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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몸일기 비수면 위 대장내시경 후기

by 요블 2017. 2. 15.

내몸일기. 

내 몸에 대해 작은 변화나 이상이 생기는 경우 기록한다.

그리고 이상함을 느꼈을 시 먹었던 음식도 기록한다.


비수면 위 대장내시경을 받았다.

문제의 날은 목요일부터 시작되었다.

목요일 저녁 샤브샤브를 친척들이랑 먹었는데 과식을 했다.

끝에 먹은 면과 만두의 밀가루가 잘 못된건지 소고기가 덜 익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체했다. (그 전날 변이 많이 찼는지 아랫배도 더부룩하고 식후 위장도 더부룩했다.)

그리고 다시 추워진 날씨에 의해 감기몸살 증상이 나타났고 자정부터 잠이 오지 않았다. 취심시간 약 새벽 4시.

감기몸살 증세로 열, 두통, 오한에 복통에 이틀전 턱걸이로 인한 근육통까지.


금요일 오전에 묽은 변을 쌌다.

그래도 복통이 나아지지 않아 12시 쯤 베아제라는 소화제 한알을 먹었다.

유통기한이 16년 10월 16일까지인 날짜 지난 약이 문제였는지 식후 12시간도 더 지났는데 빈속(몽쉘통통 2개 키위 2개)에 소화제를 먹은 것이 문제였는지 속쓰림과 설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토요일 두통, 열, 오한이 점차 나아졌지만 속쓰림은 나아지지 않았다.

저녁은 보리밥뷔페집에 가서 죽과 채소만 집어 먹었다.


일요일 두통, 열, 오한 증세는 사라졌지만 속쓰림은 여전했고 소량의 혈변을 봤다.

저녁은 잡곡밥에 캔참치 조금. 몽쉘 하나.


월요일 병원을 찾아가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수요일 1시 30분으로 예약했다.

듈코락스 2알과 스멕타 6포, 알약2개 6봉지와 대장세정가루약 코리트를 받았다.

화요일 흰쌀죽을 만들어 달걀프라이에 간장으로 간을 하여 점심 저녁 두끼 먹었다.

오후 9시 듈코락스 2알 먹고 금식 취침


수요일 새벽 배가 아파서 잠이 깨고 설사를 한번 보고 다시 잤다.

오전 9시 500ml통에 코리트 1포를 생수에 녹여 다 마셨다.

1시간 정도 지나 물을 쏟아내 듯 노란 설사를 했다.

레몬향이 나는 무색의 점성이 조금있는 액체인데 2통째 마시는 것이 구역질나고 너무 힘들었다.

수시로 중간에 물을 쏟아 내면서 마시다가 결국 구역질 2번만에 먹은 약을 토했다.

위를 거쳐 소장으로 다 넘어간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이 토하다니.

헌혈하면 주는 포카리스웨트는 그렇게 맛있었는데...ㅠ.ㅠ

간호사는 적어도 4통을 마셔라 했지만 이미 변은 건더기 없이 노란 물만 나오는 상태라 더 마시지 않았다. 


병원.

결국 간호사가 내가 2통 겨우 마셨다 하니 그럼 변이 남아있는 경우 검사를 다 못하고 뺄 수도 있다고 한다.


검사 시작.

뒤가 뚫려있는 바지로 갈아입고 오른쪽 팔 접히는 곳에 링거를 하나 꼽았다.

위 거품 없애는 물약을 마시고 입 안에 아주 쓴맛의 스프레이 마취제를 뿌리니 혀와 목안이 얼얼하다. 

곧 침받이 그릇, 구강고정틀을 물고 기다리니 의사가 와서 관을 집어 넣는다.

식도를 지나갈 쯤 헛구역질 한번...두번...호흡하고 넣고 또 구역질을 하고 참고 위와 십이지장까지 넣어 촬영했다.

헛구역질 할 때마다 간호사는 '힘빼세요 하 호흡하세요.' 이러면서 내 머리를 누르고 의사는 '다했어요 조금만 더 참아요.'이러신다.

이제 빼는가 싶더니 '어 간호사 잠깐만 이거 집어내자'하며 가느다란 도구를 하나 더 넣더니 위 조직을 떼냈다. 

조직검사 결과는 월요일 오면 알려준단다.

그리고 빼기만을 기다렸다.

침은 많이 흐르지 않았지만 마취약이 덜 풀리고 목이 부은 것인지 목넘김이 좋지 않다.

모니터가 위에 있었지만 볼 정신이 없다.

곧 침대를 회전하여 방향을 바꿨다.

남자의사선생님이 와서 검사를 실시했다.

관을 넣더니 바람소리와 함께 대장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복압이 상승하니 통증이 느껴졌다.

바람넣고 관넣고 관돌리는게 아마 방향을 틀려고 하는 듯한데 항문이 자극되서 배에 힘이 들어가면 들어간 공기가 다시 나오고 또 공기 불어넣고 아프고 반복...

깊은 곳에서 칼로 베는 듯한 예리한 고통을 이기느라 주먹을 꽉 쥐고 참으려 했지만 너무 아팠다.

아픔을 이기려 평소에 하지도 않던 아프다는 소리를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의사 왈 장이 부어있어서 아픔이 더 아프게 느껴진단다.

결국 반도 못들어가보고 촬영을 끝냈다.

검사의는 왜 내시경하는지 그리고 비수면은 왜 하려는지 검사 도중 물어보셨고 아픈 와중에도 난 답을 했다.

관을 빼고 나서 한동안 누워서 움직이지를 못했다.

배가 너무 불러 콕콕 찔렀기 때문이다.

누워서 끼면 물방귀일듯 해서 힘을 내서 화장실에 가서 남은 하제와 공기를 푸루룩 빼냈다.

그래도 얼마나 공기가 많았는지 미쳐 다 빼내지 못하고 촬영결과를 보러 갔다.

위는 큰 이상없고 역류성식도염이 있단다.

오전에 토한 것이 문제가 된 듯 

그리고 관 넣으면서 구역질할 때 생긴 작은 찰과상이 보였고 약간 부은 자국이 보이는 위벽에서 조직을 때서 검사해보겠다고 하셨다.

대장은 며칠 동안 설사로 인해 민감하게 부었고 출혈의 위치는 찾지 못했으나 역시 잦은 설사로 인한 것으로 판단한다.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잔변이 아닌 통증으로 인해 촬영을 다 못하다니 아쉽다.

10년 후에는 수면내시경해야지.


요구르트를 주는 약국에서 새 약을 받았다. 

14일 치 아침 식전 알약 하나.

검사를 마친 이 시점 위는 더이상 쓰리지도 않고 대장의 공기도 다 빠진 듯 하다.

다만 목이 부어있다.

저녁은 흰쌀죽과 달걀에 갈치튀김과 부추전 조금을 먹었다.

내일은 김치찌개를 먹을 것이다.

아프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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