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2 01:03
유기견.

귀가 길 개 한마리를 발견했다.
동네 어디서든 볼법한 개.
목줄흔적에 사람에게 길들여졌는지 따라온다.
쓰다듬으니 꼬리흔들며 눕는다.

황색의 짧은 털이 빠진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열어두면 집안까지 들어갈 태세로 현관 앞에서 기다린다.
배가 고플 듯 하여 남은 캔참치와 물을 주니 앞발로 야무지개 잡고 잘 먹는다.
옥상 계단도 서슴없이 올라가더니 옥상 주위를 둘러본다. 자신이 지금 어디인지 확인하는 것일까?

도망친걸까 버림받은걸까
법회 때 대화가 생각난다. 인과...
주는만큼 받지 못했거나 받은만큼 주지 않았겠지. 주인 혹은 다른 무언가에 의해 이 개는 한밤중 도로를 배회하다가 다행히 동물애호가인 나에게 발견된 것이다.

작년 설날의 송골매 습격사건이 떠오른다. 그때 뜬금없이 현관문을 두드리는 맹금류가 있었다. 신기하게 한번 날려보내고 다시 찾아왔는데 어딘가에 신고해야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이 개를 보고 바로 마산창원 유기견보호소 2곳에 전화를 했으나 무응답...역시 주말이다.
우리동네 개를 키우는 집을 생각해봤다.
4가구 정도...뒷집에 물어보니 고물상 집 개같다고 한다. 그러나 집주인이 없고 성격이 너무 다르다. 다른 집 개도 크기가 다르거나 그 집에 잘 있다.
그때 전화가 왔다. 창원시농업기술센터.
유기견 관리도 한다길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마산쪽은 멀어서 그쪽 당직자에게 연결한단다. 진북에서 간다고 연락을 받고 기다린다.

짧은 순간이지만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목줄이 없으니 훌쩍 떠나버릴 수도 있어 조금이라도 멀리가면 조바심이난다. 어리석다. 텃밭작물도 구피도 겨우 키우는데 생명을 관리하기 힘들다. 하물며 이 유기견 이야기를 들으신 아버지는 나에게 문디라하는데 키울 수 있으랴.

30여분 후 트럭이 도착했다. 노부부다.
빨리왔다며 할아버지는 개를 우리에 넣고 서류 작성을 부탁하신다. 할머니는 이리 이쁜강아지를 누가 버렸나며 안타까워 하신다. 할아버지가 뭐 좀 먹였나 물으시길래 캔참치랑 물을 먹였다 하니 짤텐데하신다. 휴 생선은 먹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신고자 발견시간 주소 연락처...품종에 믹스...차후 관리는 월요일 사진찍고 10일간 입양 공지 후 입양자가 없으면 따로 사육하고 안락사는 안한다고한다. 보호소는 진북에 있고 봉사자들도 온다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니 찾아가봐야겠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솨라있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컷 구피 솔방울병 용궁행 170707  (0) 2017.07.08
한밤중 유기견 신고  (0) 2017.07.02
청계란 오골계란 선물  (0) 2017.06.30
잘익은 토마토 첫 수확  (0) 2017.06.30
얼룩이강낭콩 마지막 수확 170623  (0) 2017.06.26
새가족 구피 0517  (0) 2017.06.01
Posted by 정선일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