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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마산연극 경남 연극제 9 후궁 박빈 관람 후기 극단 아시랑

by 요블 2023. 3. 26.

제41회 경상남도 연극제 in 창원 아홉번째 연극은 함안에 위치한 극단 아시랑의 후궁 박빈이다.

주말이 되고 연극제 홍보가 점점 되면서 늦게 오면 좋은 자리를 차지 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 일찍 갓는데도 로비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잇엇다.

아시랑이 뭐지? 아리랑의 다른 이름인가 하여 찾아보니 역사 기록에 등장한 함안 최초의 지명이라고 한다. 그래서 함안에서는 아시랑을 붙인 말들이 많다.

제목 후궁 박빈

부제 무전유죄 유전무죄 궁중잔혹사

제목은 직관적이다. 말 그대로 후궁 박빈에 대한 이야이구나. 리플릿 설명을 보자.

연극 후궁 박빈 설명

임금이 오랜 기간 아이를 갖지 못하자 그 책임은 임금에게 처녀를 조달하던 사옹원 제조 이인문에게 돌아가게 된다. 목숨이 위태로워진 이인문은 우연히 아들을 잘 낳기로 소문난 흥부 처를 만나게 되고 궁여지책으로 흥부 처를 처녀인 양 임금의 후궁으로 들여보낸다.

 

소극장 B 61번 자리를 받앗다. 무대가 잘 보인다. 한지와 나무살로 만든 거대한 설치물들이 보인다. 가운데는 임금의 자리다. 역사극인만큼 옛 궁궐 내부의 모습을 재현햇다. 무대 우측에 푸른 빛의 작은 초가집이 보인다. 높은 궁중의 모습과 비교해 초라하다. 장소는 크게 두개로 나눠 진행할 듯 하다.

연극 후궁 박빈 무대

연극 후궁 박빈 줄거리...

궁궐이다. 씨없는... 임금이 세자를 가지지 못해 그간 처녀를 데려와 자식을 만드려고 하엿지만 지금껏 잘 안된 분위기의 대화다. 임금의 입맛을 잘아는 신하 이인문은 한번더 실패하면 목이 날아갈 위험에 상선과 함께 적합한 후궁을 찾기 위해 떠난다.

흥부네 집. 흥부와 흥부의 처가 등장한다. 약간 모자란 흥부는 지게를 지고 잇는데 거기에 매달린 것이... 수많은 사내 아이들. 흥부는 씨부리는 재주, 처는 씨를 잘 받아들여 아들을 잘 낳는 재주가 잇어 15명의 아들을 낳앗다.

이인문은 흥부의 처를 발견하고 궁에 데려가려 한다. 가지 않으려는 처. 하지만 처에게 자식을 많이 낳는 것이 법도를 어긴 큰 죄라 공갈 협박하여 궁으로 데려간다. 처를 동생이 많은 처녀로 나이와 신분을 솎여 임금에게 데려간다.

제41회 경상남도 연극제 in 창원

궁 안의 상황. 후궁으로 추천하는 신하들 vs 반대하는 중전과 남동생 도승지의 권력 대립이다. 하지만 임금의 결정으로 우여곡절 끝에 흥부 처와 합방한다.

제41회 경상남도 연극제 in 창원

남편 흥부를 그리워하는 임신한 아내는 이인문에게 부탁해 남편에게 자신이 잘 지내고 잇다는 서신을 보내길 이인문에게 부탁한다. 하지만 흥부로 인해 비밀이 탄로날까 생각한 이인문과 중전 누이는 못한 흥부 처의 수태를 질투하는 도승지와 외척 세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임금은 각각 자객을 보내 흥부를 암살한다.

흥부 처는 앞서 보여준 아이 인형과는 달리 곱슬머리에 피부가 검은 아이를 출산하엿고, 그녀를 데려온 이인문은 예조 판서로 승급한다. 임금은 박이 열린 집에서 온 사람이라 하여 흥부 처를 후궁 박빈으로 부르게 한다. 중전도 왕세자를 얻기 위해 흥부 처의 잠자리 비법으로 임금과 자려고 하지만 권력의 역전을 막기 위해 입장이 바뀐 신하들의 반대 부딪혀 자지 못한다.

처의 자식들 중 15살인 맏이가 나중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불안감에 임금, 중전, 이인문은 이번에도 각각 자객을 보내 처의 동생으로 알고 잇는 자식들 중 나이가 많은 아이들을 죽인다.

후궁 박빈의 아이가 임금의 아이가 아닐 것이라는 중전과 임금의 의심이 커지고 이인문이 흥부에게 보낼 서신을 꺼내 처가 다른 남자와 만낫다라는 누명을 씌우고 박빈은 억울해한다. 좀 더 자라면 머리카락이 펴지고 피부가 밝아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박빈의 말은 통하지 않는다. 박빈의 자식들 중 곱슬머리가 잇는지 파악하려는 신하들. 이번에도 자객을 보낸다. 한쪽 권력은 곱슬머리를, 다른 한쪽 권력은 생머리의 남은 자식들 마저 다 죽인다.

마지막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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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누명을 쓴 후궁 박빈은 아이를 빼앗긴다. 박빈은 이인문에게 세자를 낳으면 집에 보내달라 햇던 과거의 청을 다시 청한다. 이인문은 '그러지요 그런데 집에 누가 기다리고는 잇긴한가'라며 임금이 넓은 아량으로 목숨은 살려주엇으니 감사해라고 말하며 무대 뒤 조명이 켜진다. 지금 껏 사이가 좋지 않앗던 임금과 중전은 박빈의 아이를 친자식처럼 감싸 안으며 점점 머리가 펴지고 피부가 햐얘지네요라 웃으며 말한다. 박빈은 죽여주시옵오서라 통곡하며 막이 끝난다.

제41회 경상남도 연극제 in 창원

부제가 무전유죄 유전무죄다. 내가 생각한 유전이 쩐이 아니라 DNA엿다니... 결말도 충격이엇다. 마지막에 임금과 중전의 우디르급 태세전환으로 거대한 권력 앞에 힘없는 백성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낫기 때문이다.

우유부단한 임금을 중심으로 양쪽 신하들의 권력 다툼을 풍자와 코믹스런 연기의 합으로 처를 궁으로 데려와 세자를 임신한 것까지 재밋게 봣다. 그런데 낳은 아이(인형)가 보여지면서부터 왜 머리카락이 곱슬이고 피부가 검은 것이오라는 말에 웃는 관객들. 불편햇다. 블랙페이스를 희화의 소재로 사용한 것이다. 게다가 임금이 아이를 안고 잇는 박빈을 향해 말한 어두워서 아이가 보이지 않앗소?(혼자인 줄 알앗소?)라는 대사와 다른 남자를 만낫다는 의혹을 사는 박빈에게 불리한 진술인 명나라에서 본 서쪽에서 온 오랑캐라는 신하의 대사가 잇다. 흑인을 지칭하고 아이가 검다는 것을 개그 소재로 사용한 것이다. 위험한 개그다. 이 대본은 언제 만들어진걸까해서 구글에 찾아보니 후궁 박빈에 대한 후기 글 중 가장 빠른 글이 2006년이다. 지금은 2023년이다. 시커먼스처럼 오래전에는 문제시 안되엇겟지만 요즘은 소수자, 약자 등에 대한 것을 희화화 소재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으로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잇다. 낳은 아이가 뭔가 다르다는 것을 피부색으로 표현해야만 햇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극 후궁 박빈 커튼콜

조명 들어오고 관객들이 박수치길래 이게 커튼콜인줄 알고 촬영햇다. 이후 찐 커튼콜을 보여주엇다.

 

연극 후궁 박빈을 보며 생각난 노래.

리플릿의 설명글의 붙어잇는 흥부처를 보고 부처?가 먼저 생각낫다. 

기막힌 흥부 처의 이야기. 흥 부처. 부처 핸섬

육각수 흥보가 기가 막혀 반복재생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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