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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밀양 연극 창원예술극단 메카로 가는 길 후기

by 요블 2023. 12. 4.

경남 연극인 페스티벌이 밀양 아리나에서 열렷다. 
밀양이 연극촌도 잇고 역사가 깊다고 한다. 
공연 작품 중 버스 시간 상 내가 볼 수 잇는 것들이 많이 없엇는데 아는 선생님이 출연하는 작품을 볼 수 잇는 시간적 여유가 잇어 밀양 아리나로 향햇다. 
아리나에는 이번에 처음 가보는데 시외버스 시간도 애매하고 시내버스도 좀처럼 다니지 않아 터미널에서 극장까지 가는데 민간 대여자전거를 타고 갓다. 
30분 페달을 밟으니 도착햇다. 허허 벌판 시골에 극장이 저 멀리 보인다.

밀양 아리나 밀양문화예술놀이터

 
내가 볼 작품은 창원예술극단의 메카로 가는 길
작가 아돌 후가드 
연출 장은호
러닝타임 80분
일시 12월 3일 일요일 오후 4시 
장소 꿈꾸는 극장
예매 관람비 5천원 현장표 1만원
크고 작은 공연장이 여러개인 듯 하다. 그 중 꿈꾸는 극장이라고 하는 곳에서 공연을 볼 수 잇엇다.

 
자전거타고 5분전 도착해서 정수기에서 물 3컵 마시고 극장으로 들어갓다.
무대는 푸른 빛의 프리셋을 설정하고 곧 연극이 시작됨을 알리고 잇엇다.
커튼과 촛대가 보이는 어느 가정집의 모습을 꾸며놓앗다.
어떤 이야이가 펼쳐질지 궁금햇다. 

경남 연극인 페스티벌

 
등장 인물 소개

15년 전 남편을 사별하고 남겨진 집에서 홀로 사는 할머니 헬렌은 촛불로 여러 공예품을 만들며 일상을 보내지만 암흑이 찾아 온다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교회를 다녓지만 남편이 죽고 이상한 장식품을 만드느라 교회에 나오지 않는 그녀가 걱정되는 인물 두 사람이 잇다. 

오래 전 같이 살앗던 미스 엘사(미스 바로), 학교 선생인 그녀는 헬렌이 보낸 편지를 받고 급히 그녀를 찾아 왓다. 학교 시험이 잇다며 하루밤만 자고 다음날 떠나야 하지만 그녀를 양로원에 가두려는 마리우스 목사가 밤에 헬렌을 찾아온다는 말을 듣고 헬렌과 이야기한다. 

같이 늙어가는 마리우스 목사는 헬렌의 전남편이 남긴 재산을 노리는지 헬렌의 남은 여생을 걱정하는지 알 수 없는 의문의 인물이다. 며칠 전 헬렌에게 교회 양로원 입주에 대해 설명하고 계약서를 남기고 갓엇다. 그녀가 계약서에 서명하기 위해 설득하는 인물이다.

기억나는 줄거리

막이 시작하면 일상을 보내는 헬렌의 집이다. 곧 젊은 여성인 엘사가 찾아와 반갑게 맞이한다. 그녀들은 오랜만에 만나 일상 이야기를 하며 창문의 커튼이 짧아졋고 집이 어떻게 바꼇고, 주변 인물들은 어떻게 사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엘사는 오면서 만난 흑인 여성의 이야기를 한다. 남편 역시 노예엿지만 죽고나서 주인이 떠나라고 하자 어딘가를 향해 길을 걸어가던 어린 아이를 안은 흑인 여성을 만난 엘사는 그녀를 지나칠뻔 하다가 갈림길까지 태워주고 먹을 것들을 나눠주고 오는 길이 엇고 헬렌이 보낸 편지의 내용에 대해 심히 걱정하고 잇엇다. 하지만 헬렌은 괜찮고 오버햇다며 엘사를 안심시킨다. 헬렌의 손을 본 엘사는 놀란다. 아직 다 아물지 않은 화상자국이 왜 잇는지 물어본다. 헬렌은 과자를 구우려다가 실수해서 다쳣다고 둘러댄다. 하지만 평소 어둠이 몰려 온다는 등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촛불을 켠다고 말한다. 엘사도 본인의 힘든 점을 이야기 한다. 오래 전 부터 만나던 남자 친구가 잇엇는데 헤어졋다는 것. 그리고 그의 아이를 임신햇엇지만 헤어지고 유산하엿고 오는 길에 태워주엇던 흑인 여인에 대해 질투하며 외로움을 느낀 다는 등 둘은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 놓을 정도로 신뢰가 투터운 모습을 보인다. 

이야기는 이어져 마리우스 목사가 찾아온다는 헬렌의 말에 엘사는 아직 정리 안된 일인지 물어본다. 헬렌의 남은 일생을 잘 챙겨 살것이라 믿는 엘사는 마리우스 목사가 찾아오면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은 채 돌려주고 가기 싫다고 말하라고 시킨다. 
곧 마리우스 목사가 찾아오고 장이 바뀐다.
엘사는 차를 대접하고 자신은 채점할 것이 잇어 방에 들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헬렌은 같이 잇자고 부탁한다. 그럼 옆에 앉아잇겟다며 주방으로 올라가 앉는다.

헬렌과 마리우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라 적고 일방적인 설득이라 하는게 맞을 듯 하다. 전에 이야기 햇던 좋은 방을 헬렌이 사용할 수 잇을 거라는 등 입주하면 홀로 신경썻던 많은 일들을 덜어낼 수 잇다는 등 좋은 점을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헬렌의 모든 것을 내놓아야 하는 일이다. 헬렌은 마지못해 하지만 선듯 거절을 못하며 엘사의 눈치만 본다. 마리우스도 엘사와 헬렌이 뭔 이야기를 햇는지 궁금해한다. 하지만 헬렌이 요양원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햇던 엘사는 그녀 대신 거절의 의사를 말하지 않고 헬렌에게 사인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녀가 그녀의 인생을 직접 선택하길 바라길 때문이다. 곧 마리우스와 엘사의 논쟁이 이어진다. 헬렌이 만드는 이상한 촛불 공예품의 모습을 아이들이 두려워해서 돌을 던진다거나 교회에 오지 않는 헬렌이 걱정된다고 말하지만 그건 헬렌이 자신의 일생을 좀 더 보람차게 보내기 위해 그러는 거라고 말하고, 돌을 던지는 아이들의 두려움은 어른들의 말에서 학습된 것이라며 엘사는 말하며 논쟁은 끝이 나지 않는다.

마리우스는 정말 혼자 사는 그녀가 걱정된다며 지난 번 일어낫던 사고에 대해 말한다. 엘사는 그 사고가 뭔지 모르는 태도이고 마리우스는 엘사가 다 알고 잇는 줄 알앗다며 미안해한다. 그리고 엘사는 그 사건이 뭔지 물어본다.
헬렌은 어느날 처럼 양초 장식품을 만들고 잇엇다. 그러다가 촛불이 긴 커튼의 밑단에 옮겨붙엇는데 그걸 끄지 않고 구경햇다는 것, 그 불길이 커져 마을 주민이 발견햇고 다행히 더 큰 화재로 커지는 것을 막기는 햇지만 헬렌이 손에 화상을 입은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엘사는 헬렌에게 왜 진실을 말하지 않앗냐며 물어보고 헬렌은 그렇게 하면 엘사도 자신을 양로원에 가는데 동조할 것 같아서 그러지 않앗다고 한다. 그렇게 신뢰를 말하던 헬렌의 말에 배신감을 느낀 엘사는 두손 때고 신경쓰지 않겟다고 말한다.

헬렌은 어릴적 이야기를 꺼낸다. 부모님이 읽어주던 동화책이 좋아 잠들지 않으려 햇고 어둠이 오는 것이 싫엇던 헬렌은 촛불을 켜는 것을 좋아햇엇다. 이후 남편이 죽은 후에 어느 날 교회를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갑자기 지금 하지 않으면 못만들 것 같은 영감이 떠올라 촛불 장식을 만들어야 겟다고 생각이 들어 그날 교회에 나오지 않앗고 이후 그 것들을 만드는 것이 본인의 자유를 찾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이라 말한다. 마리우스 목사는 당신이 말한 메카를 찾아보겟다며 생각보다 당신이 멀리 갓고 자신이 도움이 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안녕의 인사를 말하며 막이 내린다.

연극 메카로 가는 길 후기 

희곡 메카로 가는 길은 이번에 처음 들어봣다.
남아프리카의 배경인 이 극에서는 인종, 노인, 종교, 빈곤, 여성 등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담긴 햇지만 할머니 헬렌의 자아찾기가 중심인 극이다. 결혼 후 신념없이 교회에 따라오고 사별 후 살앗던 인생의 의미를 찾고 남은 인생을 어찌 살지 고민하는 모습은 현대인에게도 충분히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매우 진지한 극이라 웃을 수 잇는 부분도 없고 오랜만에 본 정극이라 집중해서 보기도 햇다. 메카는 기독교의 성지이다. 하지만 헬렌의 메카는 자신이 자유를 찾고 인생의 이상향을 찾을 수 잇는 그녀만의 성지다. 그래서 마리우스는 이해를 못하지만 엘사는 그녀를 위해 진심으로 대해준다. 이야기는 어렵지 않지만 주제가 추상적이라 해석하기 위해 다른 기사들을 찾아봣다. 실제 원작은 더 긴 듯 하다.

감정을 담은 대사가 많다보니 약간 급하게 말하는 경우가 잇는 듯 햇고 그래서 조금씩 틀리는 부분이 아쉬웟다. 그리고 조명이 변할 필요가 없는 부분에서 변해서 왜 변하지라는 의문이 든 곳이 잇고 독백이라든가 분위기 잡는 장면에서 음향이 꺼졋다가 다시 켜진다거나 조명과 음향이 따로 노는 부분이 잇어 눈에 띄엇다.
다만 led 조명이 많다보니 은은한 조명이 보기는 좋앗다.


다 보고 나서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엇다.
커튼콜 촬영 후 객석에 앉아잇는 나를 알아보셧고
무대에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엇다.
연극제 이후 연기하신 것은 처음 본다.

극장을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앗다.
꽤 넓은 곳인 듯 한데 다 돌아보기에는 시간이 없어 사진만 찍엇다.
이번에 밀양에 방문해서 시 단위인데 생각보다 교통 인프라가 안 좋은 것을 느끼고 그로 인해 문화시설의 접근성이 떨어져서 아쉬웟다는 것도 느꼇다. 자전거로 넉넉히 30분이면 도착하니 극장 자체가 시내랑 먼 것은 아닌데 방향이 엉뚱한 곳인지 버스 배차가 별로 없는 것이 그런 이유다. 물론 한번 방문한 자의 편견일 수도 잇다.

꿈꾸는 예술터
오후 5시 반

오후 5시 반이 되니 조금 어두워졋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터미널로 향햇다. 해가 져서 어두웟지만 다행히 전기자전거의 불빛이 길을 밣혀주엇고 무사히 집으로 올 수 잇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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