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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키보다 큰 눈사람을 만들어 보았다. 20141208

by 요블 2014. 12. 8.

아침에 자는데 출근하신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이지 뭐 두고 가셨나. 시킬 일 있으신가.

아버지 曰 '빨리 일나바라 밖에 눈온다. 10센치 쌓였다. 

오오오 저 차봐라 저저저 쿵하네.'


28년 마산에 살면서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눈이 왔다.

오전까지만 오고 해가 뜨고 이제 안오지만 

쌓인 눈은 교통체제를 마비시키고, 군인에게는 노동을, 

아이들에게는 동심을 주기에 적절했다.

나도 김해로 출근하지 못했다.

어릴적 생각하며 옥상에 쌓인 눈으로 6단 눈사람을 만들어 보았다.

맨손에 맨발 슬리퍼 신은 채로 손 비비고 호호 불어가며 신나게 만들었다.

내 키보다 더 높게.

지금은 무너지고 보수해서 사진의 모습과는 다르지만...어릴적이 그립다.

만약 다 녹기 전에 또 눈이 온다면 키와 덩치를 더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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