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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길 잃은 무학산 등산

by 요블 2016. 5. 30.
올해 첫 무학산 정상.
살쪘다느니 배나왔다는 소리 듣고 오랜만에 등산했다.
어느새인가 금주도 깨져서 이상한 기분이다.
완월계곡부터 학봉 쪽을 거쳐 정상까지 간다.
주말에도 사람들이 잘 안가는 경로인데
평일이라 더 없고 한적하게 꽃과 곤충들이 사는 숲 속에서 다가올 여름을 느끼다가 죽을뻔했다.
이어폰 꼽고 올라가니 어느 순간 길이 안보인다.
돌아가기에 너무 지나왔고 나무를 헤집고 간다.
상수리나무는 양호하다.
소나무도 그럭저럭.
아카시아와 가시 덩굴이 있으면 정말 꺽고 가기 벅차다. 후퇴란 없다.
길이 있고 공터가 있다.
이장한 묘자리도 보인다.
오기 험한 곳이라 자손들이 옮겼나보다.
또 길이 없어졌다.
어제 꿈에 죽은 자가 나왔었다.
혹시 발을 삐긋하거나 벌에 쏘이나?
예전에 친구와 갔던게 생각난다.
그 때는 송분까지 날려 앞이 보이지도 않았다.
해발 천미터도 안되는 산인데 둘이 서도 헤메는 이상한 등산 경로다.
길을 찾았다.
왕래가 얼마나 없었는지 낙옆에 묻혔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이제 자주 가서 길 좀 닦아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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