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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마산연극 경남 연극제 4 언덕을 넘어서 가자 극단 고도

by 요블 2023. 3. 21.

20일 경상남도 연극제의 네번째 작품은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극단 고도의 언덕을 넘어서 가자.

언덕을 넘어서 가자

버스에서 졸다가 눈떠보니 문화방송 정거장을 지나 마산야구장으로 가는 중... 아트센터에서 두정거장 지나치고 26분에 도착하니 심사단 좌석이 모두 나가서 앞쪽의 심사단 좌석을 못 얻엇다. 그래서 200번대 좌석에 앉앗는데, 무대가 좀 멀어서 잘 안보인다. 

그래도 무대의 모습을 대충 보아하니 사무실인 것은 알겟다. 무대 안 벽으로 사다리꼴 공간을 만들어 놓고, 가운데 전형적인 사무실 소파 두개와 초록 부직포가 깔린 탁자가 보인다. 무대 상수 쪽에 주방 씽크대가 보이고 왼쪽에 전화기와 금고가 잇는 책상이 보인다.

언덕을 넘어서 가자

줄거리를 되새겨보자. 한 남자가 사무실 씽크대 앞에서 설겆이를 하고 잇다. 이후 다른 사람이 조심히 들어온다. 그러더니 설겆이 하는 사람이 냄비?를 집어 뒤로 던지고 들어오던 사람이 놀라며 시작한다. 대화의 흐름을 보니 뒤에 들어오던 최자룡이 고물상을 하는 완애의 공금을 가져가 게임방에서 도박을 하다가 그 사실이 발각되어 각서까지 쓰며 혼이 난다. 그리고 밖에서 들리는 개들의 소리. 자룡이 데려온 유기견을 고물상 부지에서 키우는데 자룡이가 완애에게 떠 맡기듯 한 것 같다. 고물상 통장 위치를 알려주거나 개똥 치우는 번거로운 일까지 서로 해주는 것을 보면 오래되고 서로 신뢰하는 친구로 보인다. 

장이 바뀌고 자룡이 오른팔에 깁스를 한 채 등장한다. 전 장에서 개에 대해 이야기해서 개 관리하다가 물린 줄 알앗는데 리플릿을 보니 오토바이 타다가 부러졋다고 한다. 70살이 다되가는 나이라고 햇는데... 오토바이 운전을...

새로운 인물 다혜가 사무실로 등장한다. 그녀 역시 이들과 국민학교 동창이며 다친 자신을 돌보러 오는 다혜가 매우 좋은 자룡의 태도가 보인다. 그런 완애는 본인의 공간에서 둘이 콩닥콩닥하는 것이 맘에 안드는가 보다. 

자룡을 간호하는 다혜 사진제공 제41회 경상남도 연극제 in 창원 집행부

장이 바뀌고 완애와 다혜만 남아잇는 무대. 자룡은 부러진 팔 때문에 병원에 갓다. 그 사이 둘은 어릴적 추억을 나누다가 알아챌까봐 무기명으로 선물한 라디오, 뒤 따라가다가 걸린 사건, 욕한 것, 딸기밭 납치 미수 등 알지 못햇던 사건의 전말을 알게되고 장이 바뀐다. 

완애와 다혜의 진실 토크? 제41회 경상남도 연극제 in 창원 집행부

마지막 장은 꽃남방 셔츠를 입은 자룡이 다혜와 해외여행 가는 것 때문에 들떠 잇고, 이후 다혜가 캐리어를 들고 온다. 완애를 기다리는 다혜와 같이 가는게 못마땅한 자룡 사이로 이제까지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게 잘 차려입은 완애가 둘의 사이로 들어온다. 전 장에서 밝혀진 사건 때문에 이제 셋의 관계가 바뀌엇고, 셋은 언덕을 넘어서 가자라 외치며 막이 끝난다.

해외여행가는 동창들 제41회 경상남도 연극제 in 창원 집행부

 

언덕을 넘어서 가자 줄거리

대극장의 무대 속 무대를 만들어 공간을 제약하는 것은 극 중 연출이라 이해가 갓는데 소리마저 제약된 느낌이다. 200번대 좌석이라 잘 안들렷나? 혹은 내가 귀가 안좋나? 햇는데 알고보니 배우들의 목소리가 초반에 작앗다. 그래서 작게 들렷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엇다. 그래서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앗고 흐름이라도 파악하기 위해 몸을 앞으로 기울엿다. 뒷 관객들은 떠들고 중간에 나가고 전화벨소리, 카톡 소리 등은 덤이다. 초반의 상황은 게임방, 돈, 각서, 유기견 등의 키워드는 알아들어서 둘의 관계를 파악하는데 집중햇다. 고물상인지도 바로 알지는 못햇고 동장인 것도 국민학교 초등학교 언급할 때 그리고 다혜('다애'인줄 알앗다.)가 왓을 때 알앗다. 그만큼 대사 인지에 힘들엇다. 배우의 어떤 개그 소재가 나왓을 때 앞 좌석만 웃고 반응한거보면 대극장 뒷자석은 왜 웃지 하는 반응이 당연히 나올 수 밖에. 그러나 세사람이 등장하고는 목소리가 좀 커지고 흐름 파악을 할 수 잇엇다. 

연기와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앞 장에서 그렇게 행동햇던 인물의 동기가 이해가 갓다. 경험에서 오는 은퇴 후 70이 다되가는 어르신들이 추억을 꺼내는 부분이 옛날 검정고무신 회상하는 느낌이엇다. 짝사랑 완애와 인기인 다혜의 간직한 속마음이 드러날 때 이제 이 둘은 어떻게 되나 싶엇다. 완애는 이제 나는 어쩌지하고, 의외로 다혜는 그냥 이렇게 살아야지 어쩌겟어하는 태도다. 그러나 회색빛의 허름한 옷만 입던 완애가 잘 차려입고 다혜 앞에 등장할 때 관객들이 놀란 이유는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응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것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어제 이후 황혼의 로맨스에 대한 작품이 두개가 나왓다. 확실히 이런 작품들이 고령 사회에서 많이 공감받을 것이다.

언덕을 넘어서 가자 커튼콜

언덕을 넘어서 가자 커튼콜

 

오늘의 주제곡은 임재범의 너의 생각.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황혼의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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