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리

태풍 하이선이 가게에 준 영향

by 요블 2020. 9. 7.

지난 태풍 마이삭은 무사히 지나갔기에 방심해서일까
다시 온 태풍 하이선을 무시해서일까

캐쥬얼바지에 구두는 못 입으니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새벽에 비바람을 뚫고 가게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버스는 다니지만 사람은 걸어다니지 않는다
종량제쓰레기 봉투와 음식물 수거통이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폐지들이 날라다닌다

가게 도착...
정문 쪽은 조용한데 뒷문 쪽 바람 소리가 심상치 않다
정화조를 덮어놓은 천막은 바람에 펄럭이고 있고 천막을 누른 돌들은 사방에 흩어져있고
이럴수가 베이킹 쪽 유리문 유리가 반파되어 바닥에 널부러져있다

가게 안에 큰 돌이 한개 있다
천막을 눌러 고정했던 돌이다
강한 바람에 천막이 펄럭이며 뒤집어지고 돌은 저항을 이기지 못해 키만큼 떠올라 유리창 상부를 쳤나보다
유리창도 위쪽이 깨졌다
바람이 계속 분다 강하게 분다
뒤쪽은 바람이 막혀 돌며 와류가 일어나는 지역이라 잡동사니들이 돌다가 바깥 도로 쪽으로 다 날라가고 있다

테이프를 급히 유리창에 붙이고 커튼과 내부 자재들을 옮겼다
깨진 유리는 테이프를 휘감은 종이상자에 담았다 천막도 다 걷어서 지하 창고에 뒀다
어제 화상입은 부위가 빗물에 닿으니 또 따끔하다

가게 휴업 공지를 올렸다
깨진 유리창을 복구하여 베이킹룸이 안정화되기 전 까지 뭘 만들 수는 없을 듯 하다
가게가 열려있으니 집에 가지도 못한다
집도 태풍 피해 받으면 어쩌지?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