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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창원 뮤지컬 장 담그는 날 관람 후기

by 요블 2021. 10. 29.

100년 전통의 최고의 맛 고집하는 중화반점이 아닌 장 집에 대한 이야기인 뮤지컬 장 담그는 날

 

창원의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경남대 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의 뮤지컬 장 담그는 날을 보고 왔습니다

학생들이 모든 제작 과정을 다 준비했다고 하네요

 

http://www.cwcf.or.kr/art_info/art_info_view.asp?p_idx=5940

 

뮤지컬 장 담그는 날(산학협약) - 공연ㆍ전시 : 창원문화재단

 

www.cwcf.or.kr

 

장맛은
세월이 만들어 내지
온 가족이 정성으로 빚으면
그것이 곧
행복이라 믿었지

장이란 가족과 같고
또 장이란 인생과 같지
장이란 최고의 보약
모두의 마음

 

전통 중시의 장인정신 VS 변화를 꿈꾸는 신세대
한바탕 소동극이 펼쳐진다!
된장, 고추장, 간장
그 어떤 장보다 값진 화합의 장
때로는 따뜻하고 땨로는 감동적인
모든 세대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가족뮤지컬!
그 현장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뮤지컬 장 담그는 날

 

공연은 금토일 하루 2번씩 합니다

저는 첫날 첫 공연을 아침 일찍 가서 보고 왔습니다

아침부터 공연이라 배우들이 긴장할 수도 있을 텐데 큰 실수 없이 잘한 듯합니다

뮤지컬의 이야기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일어납니다

신 구의 대결이라기보다 전통에서 현대로 시대가 흐르며 자연스럽게 가치관이 변하고 그에 따른 인물들의 갈등을 그려내고 있죠

예전에 나비 극장에서 본 연극 미스터 쉐프랑 비슷한 듯합니다

 

초반에 바로 단체 뮤지컬이 시작하는데 배경음이 너무 커서 배우들의 노랫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어떤 가사를 말하는지 한참 듣다가 맥락만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했죠

그 이후 할머니의 노래는 좋았습니다

노랫소리도 선명하고 다른 배우들과 호흡도 좋았습니다

근데 학생들이라 너무 젊어서 나이 든 연기가 자연스럽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작품적으로 찾아보니 오래전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에 초청된 작품이라 하네요

 

인물은 장 만드는 것을 책임지는 할머니가 있고,

큰 아들과 큰 며느리와 남매 손주들이 있고,

둘째 아들과 임신한 둘째 며느리가 있고,

셋째 딸과 막내아들? 총 9명? 이 등장합니다

(포스터에는 8명이던데 잘못 세었나 봅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니만큼

인물 관계를 빨리 파악해야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할머니는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며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과거 회상 장면에서는 현재 시점에 등장하지 않는 할아버지와 눈이 맞아 장 담그는 집안에 시집을 와서 

지금까지 장 집의 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할아버지와의 장면에 두 인물의 의상 차이가 너무 심했습니다

할머니는 젊어서도 한복을 입고 있는데 반해 젊은 시절 할아버지는 셔츠에 너무 현대식 의상이라

멋진 남자로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연출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딸은 식품 회사의 과장입니다

사업 확장으로 집안의 장 만드는 일을 대량생산화 공장화 시키려고 합니다

어릴 적 회상에서는 장 담그는 냄새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받던 기억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의 인물은 새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어 하는 둘째네

해외 유학 가고 싶어 하는 손자, 새 옷 사서 놀러 가고 싶어 하는 손녀

그리고 셋째 딸의 직장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사에서 보면 큰아들도 몇십 년 간 장 집을 유지하고 있었고 할머니를 설득하려 했지만 돌아서려는 장면이 있는데 

아내에게 입막음 당해 더 이상의 표현을 볼 수 없었죠

연세 많은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대를 이어야 할 가장인데

아무리 여동생이 식품회사에서 일을 한다지만 큰아들이 생각하는 가족 경영에 대한 철학적인 모습을 볼 수 없었고

할머니와 여동생의 중간에 끼어 갈등을 중재하는 가장의 심리를 더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너무 인물의 갈등이 할머니 vs 나머지 이런 구도인지라 좀 더 입체적인 인물이 있었으면 합니다

 

너무 멀리 앉아서인지 안경을 써도 배우들 얼굴 표정이 보이지 않았는데

홍보해달라고 촬영을 허가해줬을 때 카메라로 확대하니 얼굴이 보여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다음에는 쌍안경을 들고 와야겠습니다

 

일주일도 안 남은 시점에 예약하니 대부분의 공연 일정이 한두 좌석만 빼고 예약되었더군요

조금 더 늦었으면 노쇼 현장 예매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을 만큼 

인기가 많은 공연입니다

 

장 담그는 날 커튼콜

 

장 담그는 날 홍보 영상

 

장 담느는 날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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