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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마산 연극 경남 연극제 3 늙은 부부 이야기 관람 후기 창원예술극단

by 요블 2023. 3. 20.

19일 경남 연극제 세번째 연극은 극단 창원예술극단의 늙은 부부 이야기이다.

오후에 풍물단 소고 연습하고 급히 아트센터로 향햇다. 시간이 촉박햇고 책자도 받지 못해서 제목 외에 사전 정보 없이 연극을 보러 들어갓다. 주말 일요일 역시 로비에 많은 관객들이 잇엇고 또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분을 만낫다. 이번에는 78번으로 B석의 맨 뒷줄이엇다. 뒤는 통로고 사람이 없어 편하게 볼 수 잇엇다. 소극장인데도 개막식과 다르게 빈자리가 많아 아쉬웟다.

 

무대 광경

한자로 사즉생이 보이고, 꽃을 그린 동양화 두루마리가 걸린 어느 가정집이 보인다.

좌우로 문으로 들어가는 공간도 잇고 우측의 초록색이 대문이다.

담쟁이 덩굴이 벽을 타고 가는 것을 보아 전형적인 시골집같다.

늙은 부부이야기

 

막이 시작하고 이하 줄거리.

봄날 같지 않은 봄날. 70대 점순의 (연극 다 보고 70대인지 알앗다.) 집에 비슷한 나이의 날라리 같은(정장에 중절모까지 쓴, 제비라고 놀린다.) 영감 동만이 찾아와 아는 체를 하고 (국밥집 단골이엇다는데 아주 오래 전에 본듯 점순이가 바로 기억을 못한다.) 작업을 시도한다. (그래서 15세 이상 관람이엇나?) 점순이 거부반응을 강하게 드러내자 동만은 집을 보러 왓다며 월세 전략을 통해 눌러 앉는데 성공한다. (동만이가 직접 언급한 대사 '말 한마디'에 보증금 천에 월세가 20에서 50까지 급락을 반복한다.) 이렇게 늙은 부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늙은 부부 이야기 스틸컷 사진제공 제41회 경상남도 연극제 in 창원 집행부

 

늙은 부부 이야기 줄거리

두 사람이 등장하고 어떤 주제의 연극인지 궁금해하며 초반 상황을 보는 동안 생각이 낫다.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이 늙은 부부 이야기를 보여준 적이 잇엇다. 내용은 다 보지 않앗지만 대한민국 고령사회에 맞춰 만든 이야이구나.

초반에 재밋엇다. 왕년에 잘나갓고 지금도 잘 나간다고 어필하는 동만이의 적절한 섹드립 입담과 욕쟁이 점순이가 어떻게 마음을 열고 동만이를 받아주는지, 아령을 들고 괴력을 과시하다가 허리를 다친 동만이를 침 맞아야 한다고 챙겨주는 점순이, 암이엇나? 말못하고 아파하는 점순이는 혼자보다는 둘이 낮다는 생각으로 바뀌어 가며 노인이 되면 피할 수 없는 건강 문제, 외로움 문제로 둘이 이어지는 과정까지 보다가 졸앗다. 아침에 잠을 좀 잣는데도 연습하느라 피곤해서 버텨가며 봣는데 이야기가 지루해지고 집중이 안되엇다. 그러다 관객석 조명이 켜지며 박수를 치길래 '해치웠나?' 아니 '끝났나'라며 눈을 떳는데 결혼식을 하는 것이엇다. 그래서 동만이 관객들에게 축하해달라고 말햇고 박수를 친 것이엇다.

이때까지 결혼이란 것을 할 줄 몰랏다. 점순이가 30년 전에 남편을 잃엇다 햇나, 동만이는 가슴에 부인을 묻엇다햇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집에서 같이 지내다며 사랑하다가 아파하고 슬퍼하고 그렇게 끝이 나는 줄 알앗는데 결혼이란 걸 넣어버리니 아 제목의 부부가 그냥 부부가 아니고 황혼 재혼한 부부구나. 이렇게 사회문제를 넣어버렷네. 동만이의 대사에서 자식들을 언급하긴 햇지만 자식들이 직접 등장하거나 전화 목소리로도 나오지는 않는다.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인 것이 드러나긴 하는데 무난하고 쉽게 연결되고 이후 막내가 택배로 보낸 점순이가 짜던 스웨터가 집에 도착해서 부모로 인정받앗다는 것을 알 수 잇엇다. 결혼 후 삶과 죽음을 앞둔 황혼 로맨스는 신파도 심하지 않아 그리 슬퍼할 감정이 차오르지는 않앗다. 오히려 좋앗다. 동만 배우님이 덩치도 잇고 해서 온 몸으로 하는 느낌?을 표현하는 부분들은 재밋엇다. 정전되서 초를 들고 잇는 점순이를 향한 자유의 여신상 같다는 말은 예측 가능한 대사엿고 앞서 방문을 가르키는 점순이를 향해 방댕이를 만지는 듯한 말은 예측 못햇다. 폭소는 아니고 피식 정도로 웃엇다. 다만 목소리가 걸걸하셔서 잘 안들리는 부분이 잇어 아쉬웟다. 

두 분의 첫날밤 이후 아파하며 족발이 먹고 싶다한 부분에 운수 좋은날의 인력거꾼 김첨지가 생각낫다. 설렁탕을 사다 놓앗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낫습니다. (이미 영정 사진이 거실에 놓여잇지만) 5수 해서 운전면허를 땃는데 왜 타지를 못하니... 고령 운전자도 사회 문제이긴한데...

늙은 부부 이야기 커튼콜

등장인물이 적어 커튼콜 금방 끝낫다. 액정 화면을 어둡게 찍으니 밝지 않아 찍는 나도 잘 안보엿다.

이번 연극을 보며 떠오르는 주제곡은 김범수의 끝사랑

황혼의 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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