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왼쪽 날개뼈 피부에 무언가 멍울이 생겼다.
인근 부위의 피부색과 별반 다르지 않고 아프거나 간지럽거나 별다른 통증도 없어서 불편함을 못 느끼고 지냈었는데,
어느 날 부위를 만져보다가 하얀 물질이 새어 나오는 것을 알았다.
이게 뭐지? 헉! 이상한 냄새가 난다. 화장실로 들어가 거울로 등을 비춰 강하게 짜니까 흰색 고름 같은 것이 잔뜩 나온다.
구토할 때 느끼는 토 향, 땀 냄새, 겨드랑이 냄새, 발 냄새, 오줌 냄새, 방귀 냄새, 똥 냄새, 트림 냄새, 두피 냄새, 코딱지 냄새, 침 냄새도 아닌 몸에서 나는 것 중 생전 처음 맡아보는 불쾌한 냄새다.
이것은 무엇인가?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피부 낭종, 피지 낭종, 표피 낭종, 지방 낭종 등으로 불리는 피부 질환인 것을 알았다.
이전까지 강하게 건드려도 무언가 나오거나 하지 않았는데 피부벽이 약화되고 화산 분출? 될 때가 되었나 보다.
그래서 우리 지역에 이 불쾌한 것을 제거하는 병원을 찾아봤다.
피부과로 가야 할지 외과로 가야 할지 찾아보니 외과가 주로 담당하는 듯해서 치료 후기가 많고 괜찮은 병원으로 향했다.
외과는 조용했고 환자들도 거의 없었다. 진료실로 들어갔다.
(3일 방문했는데 침상에 눕혀 밖으로 실려가는 환자도 있었다.)
어디가 불편해서 왔는지 등의 문답을 하고 옷을 벗고 어깨를 보여드렸다.
(의사 曰 : 등짝을 보자.)
시력이 안 좋으신지 바로 못 찾으신다.
ㄷㄷㄷ
일단 침대에 누워 제거 수술을 시작했다.
마취를 몇 군데 하기 위해 뾰족한 바늘의 촉감이 느껴지고 곧 신경이 무감각해졌다.
통각은 사라졌지만 주변의 촉각은 살아잇는지 무언가 당기는 듯한 느낌은 계속 들었다.
아마도 피부를 찢고 벌리고 안쪽에서 낭종 주머니를 자르고 등의 과정에 대한 느낌일 테지.
여러 번, 여러 방향으로 당기는 느낌은 봉합하는 것일 테다.
끝으로 소독하고 반창고를 붙이고 수술은 종료되었다.
제거 수술 시간은 30분 정도도 안 하는 듯했다.
나는 헌혈 주사 맞을 때도 눈을 안 감고 내 살갗을 뚫는 순간을 쳐다본다.
이번 수술을 내가 직접 보지 못한 것이 너무 궁금하다.
옷을 입고 수술비를 내기 위해 결제하는데 비용이??
동전보다 작은 크기인데 96400원 나왔다. 후기들을 보니 5만 원 정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비싼 수술이구나를 느꼈다.
주사실에서 주사 맞고 약국에서 약을 받았다.
접수받는 간호사분께 재발하거나 흉터가 지는지 물어보니 잘 관리하면 괜찮다고 하셨다.
소독받으러 다음날 다시 병원에 가고 약 일주일 후 실밥 풀러 마지막으로 방문했다.
어떻게 살과 살을 기웠는지 알 수가 없어 궁금하다.
집에 와서 소독하기 위해 거즈를 제거하고 사진을 찍어봤다. (거울 사진은 좌우 반전 되었다.)
색이 다르긴하지만 통증이 없고, 멍울이 잡힌다거나 무언가 새어나오는 것이 없어 다행이다.
잘 아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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