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동안 쓰던 고무 마우스패드가 점점 가루가 생기며 자연분해되기 시작했다.
이런 고무 재질 제품은 오래되면 내구성이 급 하락해서 불편함을 준다.
얼마나 오래 썻길래...
안그래도 한번 만들어보자는 계획이 있었기에 남은 천을 집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후드티의 모자를 만들고 남은 붉은 악마 티셔츠의 남은 천쪼가리다.
어떤 재질로 패드 중심을 만들까 하다가 작년 큰들 풍물단에서 송년회 때 받은 코팅된 쳐묵상 상장이 있기에 적당한 크기라 생각하고 천을 씌웠다.
목공풀로 고루고루 펴 발라야 붙여야 천이 마우스 움직일 때 미끄러지지 않는다.
풀을 너무 많이 바르면 옷감을 뚫고 삐져나올 수 있는데 남은 천쪼가리로 슬쩍 닦으면 된다.
잘 붙였으면 이제 바느질을 시작한다.
안해도 되지만 가장자리가 깔끔해 보여야 하기에 같은 빨간색 실로 바느질을 꼼꼼히했다.
처음에 늘 하던 튼튼한 박음질로 했다가 뒤를 보고 아차했다.
양면이 같아야하기에 급히 홈질로 왕복하여 바느질했다.
홈질로 왕복하면 양면이 같은 모양으로 된다.
마무리 매듭은 옷감 사이에 안보이게 묶는다.
바느질은 다 했다.
풀을 많이 바른 부분이 옷감 사이로 빠져나왔지만 닦으면 잘 마르고 오히려 아랫면으로 향했을 때 마찰력이 생겨서 패드가 미끄러지지 않게 고정해준다.
가위로 적당한 여유를 두고 가장자리를 자른다.
지금 천쪼가리 마우스패드를 쓰고 있는데 정말 잘 된다.
크기도 적당하고 센서도 잘 잡힌다.
처음에 손목 받침대를 넣으려고 한건 잘 안됬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테스트를 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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