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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마산 연극 택시, 택시! 극단 객석과 무대

by 요블 2023. 12. 23.

연극 택시, 택시!
일시 12월 22일 금 오후 7시 30분
장소 창동 시민극장

페이스북을 보다가 작가님이 올린 연극 포스터를 봤다.
제목은 택시, 택시!
택시라는 소재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보러 갔다.

주최 주관 마산연극협회, 극단 객석과 무대
후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창원시, 마산예총

극단 객석과 무대는 들어는 봤는데
내가 연극에 관심을 가진 후 처음 보는 무대이다.
어떤 사람들이 잇는지도 모른 채 2분 전에 소극장에 도착해 전단지도 읽지 못하고 객석으로 들어갔다.


연극 소개

-고달프지 않은 인생이 워디 있겠소?-

내 맘대로 안 되는 자식문제. 풀리지 않는 사업난과 물투명한 미래, 사랑하는 가족과의 영원한 이별. 어디가 끝일지 모르는 깜깜한 터널을 걷는 기분인가요?
그럴 때 말없이 그저 눈빛으로 힘내라는 위로를 건네는 사람이 있다면 생각만으로도 언 마음이 녹는 기분이 들지 않나요? 당신 곁에 마음을 다독여주는 존재로 연극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지쳤을지도 모를 당신에게 위안과 격려, 응원과 지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택시! 택시를 타세요.

-등장인물-

여자기사 오승희
남자기사 우한수
여자다역 여수현
남자다역 우정진

-스탭-

총 제작 김소영, 조연출 이태희, 조명 박기량, 음향 양은미, 분장 김보현, 진행 허유림

-시놉시스-
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 부부택시기사 이야기다. 아들에게 모든 정성을 쏟았던 부부가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후 택시운전을 하게 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에게 귀를 빌려줌으로써 서 공감하고 위안과 위로를 주고받으며
택시 안에서 또 하나의 세상을 배워나간다.

"속으로 끙끙 앓지 말고 털어놔보셔 귀나 빌려드릴 테니께!"

객석에는 이미 많은 관객이 있었지만 다행히 가운데 빈자리가 있어서 들어가 앉았다.
가깝고 정면이 연극 보기 좋다.


연극 택시, 택시! 짧은 줄거리 및 후기

무대 한가운데 불 켜진 택시등이 매달려 잇다.
저것은 진짜인가 만든 건가 궁금했다.
그리고 핸들과 큐브 의자가 이 장소가 택시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좌우에는 어떤 이유인지 모를 줄 전등이 걸려 연말 분위기를 내고 있었고 그 외에는 간소한 무대였다.

이야기는 택시 기사가 나오며 시작한다.
콜택시인 기사는 손님이 계신 곳으로 가 반갑게 인사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고민들 들어준다.

다양한 손님들이 잇다.
시어머니, 장애인, 노처녀, 남편, 일본인, 노인, 청년...
등장 순서는 기억 안 난다.
각자 택시를 타고 가는 사연이 잇다.
계획에 없던 손자가 생겨 좋지만 할머니처럼 보이기는 싫은 시어머니,
엄마가 웃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지적장애 아들,
결혼하는 친구의 예식장에 축하할 맘은 별로 없이 가는 여자, 친한 친구에게 담보와 대출까지 해서 코인 투자를 했지만 돈을 못 받게 된 남편, 한국인 남자와 결혼하고 임신하여 출산이 임박한 일본인 아내, 첫사랑만 바라보며 혼자 살다가 돌싱이 된 첫사랑에게 고백하러 가는 어르신, 새벽부터 부지런히 여러 아르바이트하는 청년...
이후 한적한 곳에서 갈길을 잃은 치매할머니까지
우리 주위에 누군가 혹은 우리 자신들이다.

택시는 이런 이들의 귀가 되어 들어준다.

한 명의 승객이 타면 하나의 고민을 들어주고 이야기가 끝난다. 이후 손님이 내려야 다른 손님의 이야기가 시작한다. 각자의 이야기는 하나의 옴니버스같이 따로 떨어져 잇다. 하지만 택시라는 공간의 이들의 이야기는 개인의 이야기에서 택시 기사를 통해 가족의 이야기로 확대된다. 택시 기사는 공감하면서 일찍 잃은 자식을 떠올리고 그런 입장에서 상담해 주고 인간으로서 따뜻한 말을 건넨다. 요즘 택시나 개인화가 된 시대에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아르바이트하는 학생이 말하길 천사기사라 하고 이런 분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하는 말에 공감 간다.

인원이 적은 배우들이 번갈아가며 새로운 상황을 만드는데 개성 있는 인물을 도입하여 관객이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연기도 잘해 다소 단순한 플랫의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하였다. 일본인 아내의 어리숙한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쓰는 말이 재밌었고 청춘할아버지가 통기타 연주를 곁들인 러브 미 텐더 노래를 잘 불러서 놀랐다.

후에 택시기사 둘은 부부임을 밝히고 그들이 어떤 사연으로 늦은 나이에 운전 일을 하는지 알려준다. 그들도 사연이 있었다. 앞선 다른 이의 말없는 따스함에 용기를 되찾고 그들도 역시 귀를 열어주고 따스함을 전해주기로. 그렇다. 그들은 이미 선한 영향력을 받은 적이 있어 또 힘이 필요한 곳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인과 연으로 사람 사는 세상은 밝아질 것이라는 희망찬 연극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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