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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창원 연극 미드나이트 고스트 파티 관람 후기 청소년극단 아띠

by 요블 2024. 2. 6.

청소년극단 아띠의 미드나이트 고스트 파티. 처음 본 포스터는 2022년 1월이었지만 그때는 못 가고 23년에 이어 24년에도 한다는 공지를 보고 소극장 도파니아트홀로 갔다.

미드나이트 고스트 파티

연극 미드나이트 고스트 파티 MIDNIGHT GHOST PARTY

일시 : 2024년 2월 3일(토) ~ 4일(일) 3시 6시

장소 : 도파니아트홀

연출 : 최서진, 원작 : 효스리민리엄스, 출연 : 김연지 김유빈 최준수 한가영 차유림 김동우 유현승

청소년극단 아띠 아띠는 친구의 순우리말로 연극과 친구가 되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고 2020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여러 장르의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연출의 글 : 돈을 목적으로만 직업을 선택하는 현대사회. 이를 보고 자라고 있는 유소년층, 변함없는 사회. 자신의 직업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이 시기. 새로운 해가 되어 한 발짝 더 어른이 되어가는 이 시기. 돈보다 가치 있는 직업도 있으며, 모든 직업들은 소중하다는 것과 현재 나의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유쾌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희망하며...

줄거리 : 25년 동안 열심히 인생을 살아온 제일리. 면접을 열심히 보지만 번번이 떨어지고 꿈이란 것도 없었다. 이번에도 면접에 떨어진 제일리는 자살을 결심을 하고 공동묘지로 가서 실행한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같은 장소. 제일리는 자살 실패로 실망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사신을 마주한다. 사신은 10분의 시간을 줄 테니 그동안 하고 싶은 직업을 찾아오라고 한다. 그때 자정이 되고 유령들은 파티를 하기 위해 깨어나는데... 과연 제일리의 운명은?

제일리 : 김연지, 사신 외 다역 : 김유빈, 쿡 외 다역 : 한가영, 앤 외 다역 : 차유림, 권 외 다역 : 최준수, 손님 외 다역 : 김동우, 로미오 외 다역 : 유현승

스태프

지도 주요한, 이현숙, 연출 최서진, 작가 효스리민리엄스, 퍼포먼스 연출 김효민, 음향 차유림, 조명 조현산, 무대 강지성, 사진 이현숙, 디자인 김연지

도움을 주신 분들 : 천영훈 선생님 / 김종찬 선생님 / 하중혁 선생님 / 고대호 선생님 / 손미나 선생님 / 윤연경 선생님 / 박시우 선생님 / 장종도 선생님 / 김미연 선생님 / 극단 플레이돔

미드나이트 고스트 파티

 

소극장 내려가는 길에 지난 공연 포스터가 붙어있어 볼 수 있다.

경상도 비눗방울과 달빛유희라는 작품을 했다.

안내처에서 자유석이라는 말을 듣고 일찍 도착했기에 편히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포스터 뒷면에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다. 

직업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에 대한 연극임을 알 수 있다. 

하나 둘 관객들이 들어오는 동안 무대를 둘러봤다.

무대 분위기는 안개를 뿌려주고 묘비도 보이는 등 유령들이 나오는 묘지같이 으스스하다.

비석에는 영어로 COOK, KWON 그리고 N이라고 적혀있다.

관객들은 청소년 배우들의 가족, 친구 지인 등이 많이 와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보였다.

곧 방송으로 연극이 시작됨을 알리는 재치 있는 안내가 나왔다. 

재밌으면 웃고 슬프면 울고 졸리면 자고 ㅋㅋㅋ

공연이 끝나고 무대의 줄 전등을 켜줬다. 시작하기 전에는 안 보이던 불빛이 환하게 밝아지니 관객들도 환한 미소를 띠었다.

지도 선생님이 나와서 배우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분들은 줄을 서라고 하시니 줄을 서는 관객들도 질서 정연했다.

좀 더 앉아서 구경하다가 사진 찍어 주는 사람이 같이 선 관객을 가리는 각도로 카메라를 들고 배우들만 나오게 찍었다. 

사진을 보다시피 가면과 분장으로 개성 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이렇게 볼 수 있었다.

나도 저렇게 흰색 분장은 안 해봤는데 저렇게 진하게 하면 얼굴 피부 느낌이 어떨지 궁금하다. 캣츠처럼 과하게 해도 입을 움직이거나 말을 할 때 거슬리지는 않겠지. 기초화장, 아이라이너도 세수할 때 잘 안 지워지는데 지울 때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배우들의 연기는 너무 재밌었다. 부끄럽거나 어색한 티 하나 없이 자연스럽게 한 것 같다. 주인공은 고뇌하며 정신과 시간의 방 같은 10분 동안 직업 체험하면서 어떤 직업에서는 어려워하고 힘들어하기도 하며 어떤 직업에서는 만족하고 보람을 느끼기도 하는 등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었고, 사신은 목소리를 일부러 낮게 내는 건지 정말 어둠의 마왕처럼 음정이 특이했다. 유령 3인방의 연기도 감칠맛 나게 보기 좋았다. 요리사체험에서는 홀서빙과 청소를 분주히 하는 제일리를 달달 볶는 수셰프와 뭐가 그리 급한지 메뉴판을 찾고 맛있다며 벌벌 떠는 손님의 연기가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고, 도마와 요리 도구로 난타도 보여주었다. 아이돌 체험에서 선배 아이돌은 날렵한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부르고 뮤직뱅크 같은 프로그램의 MC 연기도 호흡이 너무 잘 맞아 뒤에 앉은 어떤 관객은 실시간으로 잘한다라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내가 왜 방에서 나와라며 흥얼거리며 양주병을 든 술 취한 기획사 사장은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는? 학생인지 관객들이 많이 웃었다. 경찰 체험에서도 쫓고 쫓기는 장면을 소품을 이용해 동적으로 만들어 보는 맛이 있었다.

음향은 다양하면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포켓몬스터 로켓단 등장 음악부터 요즘 유행하는 홍반장님을 아세요? 까지 전 연령이 이해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넣어 이런 걸 다 했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뮤지컬 요소로 원작에서 만든 노래인지 이번에 하면서 만든 노래인지 멜로디는 좋았는데 뭔가 부르는 맛이 안나는 듯 한 점이 있었지만 어떤 장면, 경찰이 노래를 못 부르는데 나 잘 부르지 하면서 총을 겨누고, 자조적인 개그로 승화하는 모습도 보여 재밌었다.

조명도 장소가 바뀜에 따라 다양하게 줘서 시각적으로 지루하거나 그러지 않고 분위기에 적당한 것 같았다. 주인공이 사신을 만나거나 야간 파티를 하러 깨어난 유령들을 만나거나 이후 직업 체험 할 때도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체험이 끝나고 사신이 좋은 소식과 안 좋은 소식을 알려주고 극은 끝을 향해가고 막이 내렸다.

22년도 포스팅에도 배역 이름에 대해 궁금하다고 적었는데 그때는 안 봤으니 몰랐지만 주인공과 유령 3인방의 마지막 대화를 통해 묘비에 적힌 알파벳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이 연극을 보며 나는 10대 때 저런 고민을 했는지 기억을 되새겨 봤다. 돈에 대한 집착이나 경제적 개념은 다소 부족했고 마냥 내가 좋아하는 자연과 과학, 동식물 등이 좋아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은 가지고 대학을 가긴 갔다. 이후 다른 길을 걷고 있긴 하다. 하지만 탐구하는 마음은 놓지 않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우와 관객들이 어울려 사진 찍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 순간이 그들에게 좋은 영향이 되어 연극이든 다른 분야든 참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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