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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창원 연극 뉴욕으로 간 우리읍내 니나 후기

by 요블 2024. 2. 29.

올해도 나비아트홀에서 원맨아트쇼 투맨아트쇼를 한다고 해서 찾아갔다. 이번엔 연극이 두 작품이라 더 기대된다.

 

연극 뉴욕으로 간 우리읍내 니나

일시 : 2024년 2월 24일 토 오후 3시

장소 : 나비아트홀

작/출연 : 배우 박효진

제작 : 뉴욕액팅스튜디오 SEOUL

소개 : 미국 진출의 큰 꿈을 품고, 뉴욕으로 건너 간 그녀.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듯한 뉴욕 LIFE~ 그러나 화려하고 즐거워 보이는 미국 생활 내면에는 언어 장벽과 인종차별이라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마주하고... 니나는 앞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원맨 투맨아트쇼
원맨 투맨아트쇼

 

창원 중앙동 정우상가 뒤편에 위치한 나비아트홀. 

재밌는 것은 3층 4층이 소극장 공간인데 2층에 뉴욕 야시장이라는 음식점이 있다는 것.

오늘 연극 제목이 뉴욕으로 간 우리읍내 니나인데 그래서 배우가 식당에 대한 언급도 하였다.

뉴욕으로 간 우리읍내 니나

 

 

뉴욕으로 간 우리읍내 니나

올라가는 계단에서 볼 수 있는 배너와 현수막

 

뉴욕으로 간 우리읍내 니나 무대

무대는 의자 하나가 보이고 뒤에는 프로젝트로 뉴욕 시가지의 모습이 보인다.

작은 태극기를 받았는데 애국심을 자극하는 부분이 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대기 중 음악도 신나는 뉴욕 노래다.

뉴욕 음악

 

뉴욕으로 간 우리읍내 니나 항공권

비행기 티켓 좌석표다.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가는 만큼 재밌는 티켓이다. 질문 종이도 받았는데 

"뉴욕"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나에게 "차별"의 의미는?

어떤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길래 이런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는 것일까?

각자 질문에 대한 답을 적고 통에 수거하여 박효진 배우의 자연스러운 시작과 함께 뽑혀서 읽혔다.

 

뉴욕으로 간 우리읍내 니나 커튼콜

저 캐리어에서 많은 소품이 나온다. 준비를 잘 했다는 것이 보인다.

 

니나라는 예명을 가진 연극배우가 미국의 뉴욕에서 연기를 배우기 위해 입시 시험을 준비하고 유학을 떠나며 타국에서 겪는 경험과 한국에서 겪은 경험을 대화, 재현을 하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배우 순수히 독백을 하며 시간적 흐름에 따라 사건이 흘러가는 구성은 아니고 중간중간 관객과 대화도 하고 과거의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도 연기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니나는 미국 뉴욕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준비한다. 한국에서는 한국어로 우리읍내의 니나를 자연스럽게 연기하겠지만 미국에서 영어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외국인이라 면접시험에 떨어진다. 하지만 뷰티블이란 단어를 듣고 내년에 다시 봤으면 좋겠다는 심사위원의 말에 용기를 얻어 1년 동안 다시 준비해서 입학하는 이야기, 왜 한국에서 안 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한국에서 겪었던 경험을 대학 선배로 변신해 보여주기도 하고, 무사히 입학하였지만 백인들은 학기 중 한 번은 하게 되는 주연을 하지 못하는 차별, 회화 시간에 교수님으로부터 겪은 이야기, 2020년 미국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남자친구를 부모님에게 소개하며 겪는 가족의 인식 등 작게는 개인의 경험에서 크게는 사회의 문제로 확대해 가며 이야기가 발전한다.

놀라운 것은 박효진 배우 본인이 겪은 자전적 연극이라는 것이다. 연극 보기 전까지 그런 사실을 모르고 보면서 어떻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연기하는지 혹시 자전적 이야기인지 생각했는데 연극이 끝나고 난 뒤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때 질문하니 그렇다고 답을 하였다. 학교와의 배역 차별에 관한 소송, 변호사 등은 각색한 것이지만 실제로 메일을 주고받았으며 그 외에 고향인 경남 거제로 인사온 남자친구를 보여준 부모님의 반응, 인종차별 반대 시위, 한국에서 겪은 미투 성추행 문제 등 80프로 이상이 본인이 경험한 것이고 뉴욕에서 유학생으로써 연기를 배울 때 피부색, 인종, 언어 등 차별을 겪으며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발전했다 것이다. 이 작품은 대학로에서도 여러 번 하였고 심지어 영어로 외국인들 대상으로 연극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녀는 아직도 뉴욕과 한국을 사랑하며 남자친구와도 결혼 후 뉴욕과 서울에 집을 두고 잘 산다고 한다. 다음날 공연을 마지막으로 밤에 뉴욕으로 간다고 한다. 

박효진 배우는 개인의 경험을 재밌는 연극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하며 나도 미국은 아니지만 호주에서 짧게 어학연수를 하기도 했고, 경남에 온 많은 이주민 관련 일을 하며 여러 차별에 대해 작게나마 경험을 해봐서 이번 연극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고 쉽게 볼 수 없는 자전적 연극이라 더 잘 봤다고 본다.

뉴욕으로 간 우리읍내 니나 관객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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