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진주성 전투 행사를 하게 되어 점심을 진주에서 먹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서울 설렁탕이라는 식당이다. 날씨가 무척 덥고 폭염 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라 무슨 더운 음식이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열치열이라 하지 않던가. 식당은 주최 측에서 미리 예약한 곳이고 살면서 설렁탕이라는 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거의 없고 생소하여 궁금증을 가지고 식당으로 향했다.
1. 가게 정보
서울설렁탕 진주본점 경남 진주시 남강로 659번 길 13-2 본성동 1-4, 055-745-6003, 영업시간 10:00부터 21:00까지
서울설렁탕 진주본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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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2. 분위기
건물의 옥외간판이 있어서 가는 길에 멀리서 알 수 있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다. 세월의 흔적을 알 수 있는 빛바랜 입구의 간판에는 30년 전통의 정직한 맛을 이어 나가겠습니다.라고 적혀있다. 30년이라 그리고 진주 본점이라 하니 진주에 살면서 안 가본 사람은 없을 듯하다. 네이버와 다음의 지도에서 정보를 찾아보니 농림축산식품부가 제공한 안심식당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1층에는 이미 많은 손님들이 있었고 안쪽에 입석 방이 있으며 2층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안쪽 시원한 자리에 앉았다.
가게 들어오자마자 사진 하나 찍고 안으로 쑥 들어갔다. 주방에는 설렁탕과 수육 등 음식 사진이 붙어있다.
3. 메뉴 및 가격
메뉴판 사진을 못 찍었다... 맛집 탐방이 아닌 급하게 간 거라 찍을 경황이 없었다. 내가 주문한 음식은 설렁탕이고 가격은 10,000원이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냉면을 시킨 사람도 있고 만두를 시킨 지인도 있다.
반찬은 돼지국밥과 비슷했다. 깍두기와 김치는 뚝배기에서 덜어 먹을 수 있게 하였고, 양념한 부추와 고추 그리고 썰어 놓은 파를 넣어 먹을 수 있다!
손님이 많았지만 미리 예약을 했었기에 생각보다 금방 설렁탕이 나왔다. 처음 받았을 때 두껍고 넓은 뚝배기 넓적한 소고기가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얀 국물에 국수 면도 보이길래 잘 익은 면을 먹으면서... 밥은 안주나 생각했는데 밥은 미리 말아져 있었다. 아하 설렁탕은 밥을 미리 말아주는 것인가.
소고기가 담백하고 쫄깃하였다. 뜨겁지만 식혀가며 먹었다.
반찬으로 토마토도 나와 신기했는데 알고 보니 냉면에서 나온 거였다.
같이 앉은 지인이 썬 파를 넣어 주었다. 난 넣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더워서 그러지 못했지만 정신을 차렸다면 내가 더 넣어 먹었을 것이다.
그 아무리 뜨거운 것이라도 시간의 흐름으로 식기 마련이고 뽀얀 설렁탕 국물을 다 마셨다.
4. 후기
나는 설렁탕을 고등학생 때 배운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을 통해서 처음 접했다. 김첨지가 죽은 아내에게 '설렁탕을 사 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이라는 유명한 말은 소설 좀 읽었다 하는 자는 모두 알 것이라 생각한다. 옛날 그 당시 귀했던 소고기를 넣은 음식은 비싸 쉽게 먹을 수 없었지만 오늘따라 운수 좋은 날 손님을 많이 운반하며 받은 돈으로 아픈 아내에게 설렁탕을 사가지고 가는 그 과정에 짠함을 느낀다.
아 맛 후기를 적어야 하는데, 배불리 먹었다. 배가 부른 이유는 밥과 국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국물에 다 빠져 있으니 국수와 밥이 같이 나온 줄 몰랐는데 이렇게 먹으니 배가 불렀다. 국수의 양도 돼지국밥 집에서 주는 소면의 양이 아니다. 하지만 밥을 따로 주는 곳도 있다고 하니 그것 역시 궁금하다. 소고기도 넓적하고 얇게 나오니까 질기거나 하지 않고 잘 씹혔으며 밥과 함께 먹기 좋았다. 정신 차리고 파를 좀 더 넣어 먹었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해 살짝 아쉽다. 소고기 음식이라 그런지 돼지국밥보다는 약간 높은 가격에 고기의 양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 씹을 거리가 적어 아쉽다. 다른 설렁탕과의 차이점은 나의 견문이 부족하여 알 수 없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인지하며 먹은 설렁탕의 느낌은 깔끔하고 영양가 풍부한 음식이라는 것이다. 식당 1층에 설렁탕과 식당에 대한 정보를 건 액자를 본 듯한데 방에 들어가느라 자세히 못 봤다. 살면서 설렁탕을 먹어본 적이 별로 없기에 설렁탕의 유래나 형식을 잘 모르는데 서울 향토음식이라 알려진 서울 설렁탕을 오래전 진주에 자리 잡은 이 식당을 통해 맛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길을 오다가며 설렁탕 간판이 보이면 유심히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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