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대표 간식 밤을 압력솥으로 쪄 보았다.
지난번 고구마를 압력솥으로 쪄서 먹은 것처럼 이번에 밤도 압력솥을 이용해 쪄서 익히면 더 맛있을까 해서 도전해 보았다.
지난번 가을축제 구경하면서 잡화 천막 시장에서 스테인리스 찜기를 팔길래 마침 필요해서 구매했다. 가격은 4천 원.

찜기에 스티커가 붙어 잇으니 때고 한번 씻었다. 접이식 날개를 다 펴도 솥의 벽에 닿지 않는 딱 맞는 크기다.

밤을 씻어 냉장 보관해 놓았지만 다시 한번 씻었다. 미리 물에 불리면 생밤은 껍질이 잘 까진다는데 그러지는 못했다. 물에 불리고 삶으면 파먹기도 쉽게 되는지 궁금하니 다음에 찔 때 남은 밤으로 해봐야겠다.

내부 상황을 볼 수 없는 압력솥의 경우 물의 양과 시간이 중요하다. 물의 양은 밤이 잠길만큼만 하는데 물이 밤에 직접 닿지 않는 양이면 되는 듯하다. 삶는 게 아니라 찌는 것이니까. 시간은 넉넉히 8분을 잡아 보았다. 센 불에서 가열하다가 압력솥 추가 빠르게 흔들리며 증기를 내뿜으면 중불로 낮춰 8분의 시간을 기다렸다.

8분이 지나고 불을 끈 다음 증기를 빼지 않고 충분히 뜸을 들였다.
불을 끌 때까지 증기가 나오고 탄 향이 아닌 익은 밤 향이 나는 것을 보니 물이 남은 듯하다. 이제 잘 익었는지 확인만 하면 된다.

젓가락으로 찔러서 안까지 다 익었는지 알 수 있는 고구마와 달리 밤은 익었는지 확인이 어렵다. 그럼 열어봐야지.

마침 퇴근한 아버지께 드리고 밤을 까보았다.

과연?

두둥! 밤은 아주 잘 익었다.

내가 골라 자른 밤도 잘 익었고 맛도 맛있었다.

잘 익었고 물도 남았으니 8분에서 1~2분 더 줄여도 될 듯하다.
그냥 냄비에 삶는 것보다 찌는 것이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적고 푹 익으니 더 맛있는 것 같다. 다음에는 불 끈 후 뜸 들이지 말고 찬물에 바로 담가 껍질이 잘 분리되는지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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