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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본 오사카 3박 4일 여행기 1일차

by 요블 2024. 12. 5.
항공 구름 하이퍼랩스

친구와 오사카 여행
11.28-12.1 목금토일

지난 10월 대만에 이어 11월에 친구와 오사카로 여행을 떠났다. (잉? 대만 갔다 온 여행 글도 없이...)
첫 일본 여행은 약 10년 전 히로시마, 나가사키를 프로그램차 간 거고 기억이 오래되어 생각이 잘 나지 않지만 이번 오사카 여행의 기억이 더 흐릿해지기 전에 오사카에서 경험한 것, 보고 느낀 것들을 간단히 적어보고자 한다. 다행히 사진을 조금 찍어서 기억하기가 쉬워졌다.
시작을 어디서부터 잡아야 할까. 집에서 출발부터 여행이라 봐야 할까. 현지 도착부터 여행 시작이라 봐야 할까. 시간 순으로 적어야 할지, 주제별로 묶어서 적어야 할지 여행 초보라 잘 모르겠지만 일단 써봐야겠다.
집에서 공항 리무진버스를 타기 위해 차 타고 나갔다가 (일본 가서 한 번도 못 펼쳐본) 삼각대를 들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집에 간 것이나, 친구는 마일리지로 인해 부산에어 항공사를 타고 오사카 간사이 공항 1 터미널에 내린 반면 난 제주항공을 이용하여 2 터미널에 내려 터미널이 두 개인 줄 모르고 서로 몇 번 게이트인지 어디에 있냐고 찾는 해프닝이 일어난 만큼 쉬운 여행의 출발은 아니었다. 

숙소에 비치된 시무라이 장식품

숙소 신사이바시 그랜드 호텔 오사카

북쪽에는 신사이바시역, 나가호리바시역, 남쪽에는 난바역이 위치한 곳이고 번화가인 남쪽의 도톤보리강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호텔에 12시 즘 도착하고 방에 짐을 넣고 나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3시라더라. 그래서 그런지 카운터 앞에 수많은 짐들이 번호표에 묶여 보관된 것을 보고 우리도 짐을 맡겨 놓고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식당 신발장


점심 오므라이스

숙소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일본식 건축 양식인 식당인데 안쪽 공간이 꽤 넓다. 사람들도 많이 들어오고 역시 어디선가 한국어가 들린다. 오므라이스를 시켰다. 하나는 소고기 다른 하나는 게살. 넓고 납작한 그릇에 오므라이스의 상징인 계란 오믈렛을 반숙으로 익히고 밥 위에 올린 것이 아니라 감싸 덮었다. 그리고 생강 절임을 곁들였다. 찢어지기 쉬운 계란으로 밥을 감싸는 것이 어려울 텐데 잘 만들어진 것이 대단하다. 맛은 담백하며 최소한으로 간을 한 듯하다. 양념에서도 간이 약해서 건강식을 먹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사카성

첫날 목적지는 오사카의 대표 유적지인 오사카성이다. 지하철 모리노미야역에서 나오니 펼쳐진 공원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넓다. 지도로 보면 이 넓은 공원 한가운데에 오사카성이 잇는데 역에서 바로 나와서는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걷다 보니 곧 오사카 성의 높은 부분이 보였다. 인공 호수에는 유유적적 배를 타는 사람도 잇고 오리들도 있었다. 여느 공원처럼 산책하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잇고,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는 사람도, 가을 낙엽과 사진을 찍으며 노는 커플들도 잇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오사카성으로 가까워질수록 관광객이 많아졌고 천수각 입장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을 따라 우리도 줄을 서서 표를 구매했다. 주유패스를 구매하면 무료지만 첫날에 많이 돌아보기 힘들 것이라 그냥 표를 샀다. 오사카성은 사람들에게도 명소지만 까마귀에게도 명소인 듯 꼭대기에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날아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곧 천수각 입구로 들어갔고 한 층 씩 걸어 올라가며 내부를 관람하였다. 내부는 박물관처럼 크고 작은 유물들, 전시품들이 많았고 사람도 많아서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다. 꼭대기에 가서야 야외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나왔고 오사카 풍경을 눈에 담았다. 오사카성 외관은 옛것처럼 보였으나 내부는 작은 박물관으로 개조를 해놓았고 엘리베이터와 전기까지 들어온다. 대부분의 전시품들이 사진 촬영 금지하고 허가된 몇 개만 찍을 수 있었다.

오사카성, 배경 지움

잉어와 호랑이
오사카 전경
일본의 성씨 가문들
편의점에서 산 복숭아 탄산
오사카성 스타벅스


오사카 호수의 배

오사카성의 까마귀

오사카 메트로
타지에서 듣는 한국 노래
오사카 번화가


저녁 규카츠 도미타

6시 즘 되어 숙소로 들어가 짐을 넣고 좀 쉬었다. 오사카성이 넓기도 하고 올라가며 생각보다 많이 걸어 피곤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가이드북에 나온 맛집을 찾아갔다. 지도를 보니 이 위치가 맞는데 1층은 문을 닫았고 2층은 불이 꺼졌는지 안이 안 보인다. 그런데 1층 옆 계단을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어 따라 올라갔더니 2층에 식당이 장사를 하는 것이다. 거의 계단 끝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잇다. 그렇게 유명한 곳인가. 한참을 기다리고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했다. 식당 가기 전 사진만 보고 돈가스인 줄 알았는데 규카츠다. 일본어를 모르니 가게 이름이 규카츠라고 적혀있어도 뭘 파는지 모른다. 작은 돌판에 직접 구워 먹는다. 특이한 것이 소고기라서 덜 익히면 부드러운 게 아니라 잘 익힐수록 부드럽고 씹기가 편해진다는 것. 구글 식당 리뷰에도 이런 글이 있었고 잘 익혀 먹었다. 그리고 고체연료의 연소 시간이 있어 빨리 구워 먹어야지 느긋하게 굽다가는 중간에 불이 꺼져 잔열로 다 못 익혀 먹는 불상사가 생긴다. 260g을 주문해서 고기를 많이 먹었지만 130g에 밥 한번 추가받아서 먹어도 될 듯한 고기 양이다. 마 소스를 100엔 추가로 받을 수 있고 밥에 비벼 먹으면 맛있다던데 맛은 둘째치고 숟가락을 안 주니 젓가락으로 다 부서진 밥을 먹으려니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다. 안 시켜도 될 듯하다.


규카츠 도미타 메뉴판



메이드 카페


도톤보리, 난바

도톤보리에는 사람들이 넘치고 뛰는 남자, 글리코를 보려는 사람들이 아이아우 다리에 제일 많았다. 
도톤보리와 남바 시내를 걸어 다니며 시내 구경을 하였다. 한중일 동양인들도 잇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보였다. 간혹 한국어도 들리고 역시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에 많이 놀러 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어느 골목에 들어서면 메이드복을 입은 일본 여성들이 목에 가게이름 같은 것을 걸고 메이드카페로 호객행위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밝고 귀여운 옷들을 입어 보는 것이 재밌지만 이게 돈이 되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냥 신기했다. 시내에는 크고 작은 먹거리 식당들이 많았고 그런 것들을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도 많았다. 문어, 게, 초밥 등등
드럭스토어, 돈키호테? 등 다양한 잡화점,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도 많았고 물건만큼 그것들을 사려는 사람도 많았다. 길거리 노상에는 타코야끼, 꼬지류가 대부분의 주 음식이고 생각보다 커피 등의 음료를 파는 곳은 안 보였다. 아무래도 일본은 맥주가 강세라 그런 건가. 지도에서 보니 극장들이 몇 개 잇고 공연도 봤으면 했지만 언어가 안 돼서 아쉬웠다. 길거리에 사람도 많고 먹거리도 많지만 생각보다 구석진 곳에 담배꽁초 말고는 생각보다 거리가 깨끗했다. 각 식당에서 쓰레기를 잘 처리해 주는 듯하다.

일본 대형극장
파스 싸게 파는 곳
딸기 전문카페


하루 종일 걷고 숙소 가면서 먹을 것을 간단히 샀다. 한국에서 파는 것과 별반 다르지는 않지만 일본어가 잔뜩 적힌 것을 보니 뭔 제품이고 맛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첫날 토스 만보기를 보니 3만 보를 걸었다. 점심에 도착해 반나절 여행인데 오사카 성에서 너무 걸었던 듯 꽤 피곤했다. 8시 알람을 맞춰 놓고 내일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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