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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버스 안에서 사회적 거부감

by 요블 2020. 5. 20.

버스를 타고다니며 요즘 코로나 시기에 오늘 하루 겪은 일을 쓴다

대중교통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잠시 머물고 쉬는 공간이기도 하다
물론 자차도 공간이다
하지만 혼자 이용하는 공간도 아니고 불특정 다수가 밀접하게 이용하는 특성상 별별일이 다 생긴다

묵비권

평소같으면 누가 마스크를 쓰던 안쓰던 사람들이 관심이 없을텐데 내가 타면서 기사님께서 ‘마스크 꼭 쓰세요’라는 말을 했다
난 쓰고 있었으니 무심히 의자에 앉으러 가는데 마스크를 혼자 안쓴 어느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마스크를 쓰면 눈만 보이기에 아주머니께서는 자신을 바라 보는 나의 눈빛을 차가운 시선으로 느꼈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도 왜인지 다 쳐다보는 느낌을 받은 건지 아주머니께서 윗옷을 당겨 입을 막으러 하셨다

호환마스크

잠시 후 어시장 정류장에서 많은 승객들이 탔다
그 중 아기를 업으신 분이 탔지만 앉을 곳이 없어 출구 쪽에 서있었다
그런데 마스크를 쓴 아기가 답답했는지 벗으려 하였고 바로 뒤에 앉아있던 다른 할머니께서 아기에게 뭐라 하시는 거였다
주사맞아야한다 누가 혼낸다 등...
결국 아기는 할머니의 호통에 울음을 터트렸다

내 귀에 욕설

내 뒤에는 나이많은 아저씨가 앉아있었다
그분 일행은 옆옆옆줄에 계신 어머니가 계셨는지 암마라 부르며 환승할 건지 타고 갈 건지에 대한 이야기를 크게 주고 받았다
그런데 급히 갈 곳이 있는지 버스가 속도를 내리거나 신호에 멈출 때 마다 혼자 욕을 하는 것이다
개 뭐 시 뭐 죽여 뭐 등등

여섯시 네고딩

네명의 고등학생이 있었다
그들은 소년원과 재판 이야기, 누구를 만났는데 살인미수라 하더라 등 영웅담처럼 욕을 섞어 이야기했다

지하철은 기본적으로 마주보고 타지만 플랫폼 등 공간이 넓고 버스는 좁지만 뒤통수만 보고 탄다
시공간 형태에 따라 사람들 성향도 다양하게 나온다

버스안에서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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