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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연

화장실에 나타난 지네 생포

by 요블 2020. 8. 29.

화장실에는 하수구가 있다
쓰고 버린 물은 바닥 하수구로 빠져나간다
상수는 외부와 차단되어 깨끗한 상태로 유입되지만 하수는 더러워진 채로 바닥으로 흘러간다
그러나 하수구는 외부와 차단되있지 않다
바닥하수구와 세면대 하부 하수구가 있는데 아디선가 곱등이가 나타난다
새끼일 때 들어와서 점점 자란다
잡지않고 놔두니 여러마리가 뛰어 다니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
왜냐하면 어느새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시 구멍 밖으로 나간 듯 하다

그러던 어느 저녁
화장실 슬리퍼를 신으려는 순간
지네가 돌아다니는 것을 봤다
왕지네다
곱등이 찾으러 들어왔나
옥상 텃밭에서는 작은 지네를 봤는데 이 크기는 거의 성체인가보다


일단 안쓰는 김치통에 생포했다
예전에 구피 어항으로 쓰던 건데 외부에 방치해놔서 자갈과 먼지 그리고 들어왔다가 빠져나가지 못해 죽은 곱등이 시체가 뒤섞여있다
곱등이 시체를 먹는다
먹이 반응이 있는거 보니 건강한가보다
깨진 항아리를 덮어 은신처를 만들었다
가끔 항아리를 열어 살아있나 확인한다
더듬이가 움직인다

김치통 안의 냄새가 좋지 않다
유기물이 부패하는 것일테다
옥상으로 들고가 지네를 다른 통에 잠시 옮겨 놓고 자갈을 씻고 이물질을 따라 버렸다
그 동안 지네는 통 안의 고인물을 먹고 있다
목이 말랐나보다


김치통에 다시 원상복구하고 지네를 옮겼다
미리 발견해 둔, 화단의 개미들에게서 공격받던 커다란 애벌레를 빼았아 던져주니 지네가 곧 발견하고 반응을 한다
잘근잘근 씹어먹나보다

https://youtu.be/JMM3TvlpMik


일반적인 거미는 거의 한자리에 살기에
먹이 먹는 모습을 보기 쉬운데
지네의 활동은 좀 처럼 보기 힘들다

지네 사육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변온 절지동물답게
온도와 습도를 잘 유지해야한다고 한다
항아리 조각을 뒤집어 물을 담아주고
목재 조각으로 덮었다
한번 먹고 난 후 오래동안 안먹는다고 하던데 곱등이 발견하면 잡아줘야겠다
며칠 관찰하다가 놓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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