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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작년에 왔던 귀제비, 올해도 다시 왔새

by 요블 2024. 5. 12.

창원시 도시생물다양성 보전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5월 10일 금요일 3시 창원용남초등학교에서 

작년에 왔던 귀제비, 올해도 다시 왔새라는 제목으로 제비 강의를 들었다. 

초등학교에서 강의 듣는 것은 너무 오래만이라 장소가 맞는지 물어보고 맞다길래 용남초등학교로 향했다.

날씨가 맑고 곧 여름이 될 듯 한 강한 햇살을 느껴 외투를 벗고 도착하였다.

학교 중앙입구에서 나오는 학생에게 4학년 1반이 어딨는지 물어보고 들어가니 초등학생들과 선생님, 주민분들과 같이 듣는 강의다.

김철록 강사님은 이미 일찍 오셔서 간단한 설명을 하시고 계셨다.

김철록 강사님의 한국 제비네트워크의 대표로 아래와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김철록 : 현 경상남도교육청 과학교육원 우포생태교육원 교육연구사. 초등학교 교사로 과학 영재교육과 환경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제비와의 인연으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제비가 돌아오는 봄부터 떠나는 가을까지 제비가 살아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제비의 생태를 연구하고 있다. 제비의 이동 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가락지와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하고, 강의를 통해 제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제비 보호네트워크를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제비를 보호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의 강사님이 들고 있는 것은 제비 다리에 부착하는 이름표다. 저것을 잘라 제비 다리에 감는다.

한국 제비네트워크 김철록

얼마 만에 들어오는 초등학교인지 신기하고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칠판 왼쪽의 제비 사진을 보니 이 학교에도 제비가 둥지를 트는 것 같다.

제비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들

여러 시청각 자료들이 많았지만 몇 개만 찍었다.

둥지 만드는 모습 - 귀제비

처음 귀제비라는 단어를 듣고 귀환한 제비인 줄 알았는데 제비과 귀제비속의 귀제비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강사님의 설명에 따르면 귀제비의 이름 유래는, 클 거 巨에서 유래하여 거제비가 귀제비로 변경되었다 또는 귀신제비가 귀제비로 줄여졌다 혹은 그냥 제비보다 사람을 경계하고 높은 곳에 집을 지어 보기 귀하다는 점 때문에 귀한 제비가 유래일 것이라 설명하였다. 

제비의 이름은 졉졉비비라는 과거의 울음소리에서 유래하여 저비라고 불렀다고 한다다.

귀제비는 그냥 제비에 비해 좀 더 크고 빠르고 제비보다 한 달 정도 늦게 강남에서 돌아온다고 한다.

아래는 둥지를 만드는 모습이다.

제비의 둥지가 오목한 그릇형이라면 귀제비의 둥지는 호리병처럼 입구가 좁고 천장까지 이어지어 밀폐된 형식이다.

그래서 사람이 안을 관찰하기 더 힘든다.

귀제비의 둥지 만드는 모습

아래는 제비의 날개 모습.

조류의 날개 깃털은 외부의 자극으로 뽑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깃갈이를 한다면 순서가 정해져 있다.

몸 쪽에서 먼 날개를 첫째 날개 가까운 쪽을 둘째 날개라 하면 중간 마디에서부터 깃갈이를 한다. 첫째 날개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둘째 날개의 바깥쪽에서 몸통 쪽으로 순서이다.

제비의 날개깃 모습

2021년 8월에 부착한 여름 철새 제비의 이동 경로이다. 제비의 몸에 gps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알 수 있다.

한국의 겨울은 춥기 때문에 따뜻한 남반구로 향한다. 호주까지 도착하는데 한 달이 걸린다. 이후 필리핀으로 북상하여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필리핀은 너무 더워지기에 4월에 다시 대한민국으로 귀소 한다. 대한민국에서 호주로 갈 때는 제주도, 일본을 거쳐가기도 하지만 올 때는 중국을 통해 돌아온다. 이중 귀소 성공률은 약 50퍼센트라고 하니 작은 철새에게 아주 힘든 여정이다. 하지만 풍부한 먹이와 번식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긴 여정을 떠나는 것이 참 대단하다.

 

번식지 월동지 이동정보

제비 날개가 자라는 모습 11일

조류의 깃털이 어떤 형식으로 자라는지 몰랐다.

포유류의 털처럼 자라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중심의 큰 깃줄기가 있고, 깃가지가 있다. 그리고 깃가지를 비늘이 덮고 있는데 이 비늘이 부서지면서 깃털의 모습이 드러난다.

제비 날개가 자라는 모습 11일

강사님이 연구 중인 새끼 제비의 먹이 반응 실험이다.

어미가 다가가면 먹이를 달라고 입을 벌리는데 사람이 주는 먹이에도 반응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장면이다.

핀셋으로 먹이를 주다가 손가락을 가까이 대어도 입을 벌리고 먹이를 달라고 한다.

새끼 제비의 먹이 반응

귀제비의 둥지가 용남초등학교에 있다고 하여 이론 강의가 끝나고 다 같이 보러 밖으로 나왔다.

그냥 제비가 진흙과 지푸라기 등으로 엮어 만든다면 귀제비는 진흙으로만 집을 만든다. 그래서 제비집보다는 내구성이 조금 약하고 습기에도 약하다. 대신 지푸라기를 따로 구할 시간이 필요 없으니 빨리 만들 수 있다.

귀제비 둥지

 

다 지은 둥지도 있고, 짓고 있는 둥지도 있어서 귀제비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며 모습을 보였다.

마침 귀제비 한쌍이 둥지에 도착한 영상을 찍을 수 있었다.

울트라 30배로 촬영하였는데도 높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먼저 도착한 새가 암컷, 나중에 도착한 새가 수컷이다. 수컷의 꼬리 깃이 더 길기 때문이다. 

잠시 앉은 후 곧 날아갔다. 날아간 방향을 조사해 보면 둥지 재료를 가져오는 곳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보통 7일에서 10일 이내면 완성한다고 한다. 이후 암컷이 알을 낳고 품는다.

귀제비 한쌍

새를 보러 주남저수지를 찾아가기도 했지만 인근 도심에 터를 잡아 사는 새의 둥지를 보니 반갑다. 예전 중리 운전면허시험장의 건물에서 제비와 둥지를 본 것이 기억난다. 제비의 주 먹이는 작은 곤충들이다. 그래서 비행하여 사냥을 한다. 이 새들이 곤충 개체수 조절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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