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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창원 연극 브레히트의 하얀 동그라미 재판

by 요블 2024. 6. 17.

6월 14일 금요일.
창원의 소극장 나비아트홀에서 다른 극단의 연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마음에 소극장으로 향했다.
나비아트홀에서 다른 극단의 공연이 가끔 있긴 했지만 연극 행사 기간에 볼 수 있었는데 이번 것은 단독 공연이라 꼭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극단 대표님께서 홍보를 따로 안 하신 건지 포스터는 지난번 공연 왔을 때 현장에서 보고 찍었다. 
제목은 브레히트의 하얀 동그라미 재판. 
극단 마주하다.
처음 들어보는 극단과 연극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독일의 유명한 극작가라고 한다.
브레히트 후기의 대표작  Der kaukasische Kreidekreis 코카서스의 백묵원. (하얀 동그라미 재판)을 각색했다고 한다.
 

하얀 동그라미 재판


하얀 동그라미 재판
2024년 6월 14일, 15일
금요일 20:00 토요일 14:00 창원 나비아트홀 주최 마주하다 컴퍼니 주관/제작 극단 마주하다

주어진 것은 유용하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들려주어야 한다는 것을요.
그럼 그럼 그렇고 말고 그렇지 그게 그렇다니까!
스스로를 신고하는 게 나아 왜냐, 민중의 눈을 벗어날 수 없으니까!
보고 배울 것이 마땅히 뻔하기 때문이죠. 권력은 분별을 몰라요. 그러다 비극을 되풀이하겠죠.

포스터에 적힌 글들은 극 속 대사들이다. 

하얀 동그라미 재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역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
제2차 세계대전 후, 계곡[토지] 사용권[소유권]을 두고 농장주와 농노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게 된다.
본 극단은 이를 '모성애'와 '생산성'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구성했다.
주요 인물인 그루셰는 극의 시작점에서는 사회구성원으로 거듭나지 못한 인간상을 보여주는 단순한 인물이었지만, 차츰 현실을 인식하게 되면서 변화를 거듭하고 근본적으로 의식의 전환을 이루는 생산적인 발전을 하게 되는 인물로 그려내었다. 이러한 생산성과 비판적인 태도는 그루셰 뿐만 아니라, 극을 끌어가는 중심인물 '아츠닥(재판관)'에게도 드러난다. 
이들은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 중 노동자 계급에 속하는 인물들로 농장주와 농노들의 대립에서 농노들이 사회적 각성을 이룬 뒤, 토지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결국, 이들의 대립은 양적 욕구를 넘어 질적 변화를 일궈 내게 된다.
전쟁은 이미 벌어진 일!
과오를 인정하고, 어떻게 수습하고 해결하느냐 하는 과제에 당면한 것.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이 전보다 윤택하고 안락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극단 마주하다는 브레히트의 하얀 동그라미 재판을 통해 삶과 가치에 대해 반추하게 하며, 이 시대의 진정한 소유란 무엇인가에 물음을 던진다.
"진정한 소유의 의미란 무엇인가"
각색/연출 주정우 / 출연 김성태, 조인상, 현예지 /  주최 마주하다 컴퍼니 / 제작 극단 마주하다
 


객석에 들어가 무대를 보았다.
무대에는 철로 된 구조물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1층 또는 2층의 구조였으며 구조물의 곳곳에는 연극 소품들이 보였다. 인형, 가면, 물뿌리개 등등. 공연 시작 전 빈 무대를 찍으려고 했는데 완전 암전이 안 돼서 그런지 2층에 대기하고 있는 배우도 보였다. 맨눈으로는 잘 안 보였는데 찍고 나서 알았다. 그리고 무대 양 옆에는 6개의 난타 북이 있었다. 1인당 두 개씩 치겠지.
곧 연극이 시작했다.
극의 흐름은 빠르면서도 원작의 중요 부분을 잘라 보여주며 느리게 흐르기도 했고, 잘 알려진 솔로몬의 재판을 예시로 들며 극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인물을 설명하기도 했고, 등장인물이 방백으로 대사를 말하기도 했다. 출연 인물은 3명인데 한 명이 방백을 하면 나머지 두 사람이 그에 맞는 인물로 분장해 재현하기도 했다. 원작에 등장한 그루셰와 아츠닥이 주요 인물이었지만 그 외에도 많은 주변 인물을 소화하느라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다른 사람이 되어 나오는 것들이 바빠 보였다. 초반까지는 여러 상황을 설명하느라 이 극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곧 주요 인물이 등장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서사구조로 흘러갔다. 브레히트의 원작을 안 봤기에 원작이 너무 궁금해져 원작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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